단원고 생존학생 부탁의 글, "시선 두려워…아무 말도, 묻지도 말아달라"
정치 2014/06/23 14:4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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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부탁의 글을 적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단원고등학교에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 학생들이 대중들을 향한 부탁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A4 1장짜리 분량의 해당 글은 컴퓨터로 적어 인쇄한 종이를 사진으로 찍은 것으로,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중략) 눈물을 쏟다가도 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었다.



또 “괜찮으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 주세요. 불쌍하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 주세요. 어딜 가든 집중되는 시선에 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항목을 통해 “사람들이 단원고 학생이라고 아는 척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웃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해할까 봐 웃지를 못하겠어요”, “단원고를 기자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등 요청 사항을 담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단원고 생존 학생 72명은 약 두 달간 학교 밖 연수원에서 따로 심리치료 등 교육을 받아 왔으며 며칠 남지 않은 학교 복귀를 앞두고 이러한 ‘부탁의 글’을 지난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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