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애, 파격 베드신으로 포장된 감성 멜로 "노출 수위는?"
문화 2010/03/17 11:49 입력 | 2010/03/17 11: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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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베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비밀애가 베일을 벗었다. 막상 뚜껑을 연 '비밀애'는 '색, 계'를 능가하는 노출이나 격정적인 베드신 보다는 세밀한 감성에 공을 들인 모양새다.



'비밀애(감독 류훈)'는 기존의 멜로에서 보여졌던 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 진우, 진호(유지태)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야말로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감독은 "사랑의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한다.



실제로도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기 보다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식물처럼 말라가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휘말리는 연이(윤진서)나 형에 대한 애증을 간직한 진호, 동생과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고통스러워하는 진우의 감정을 세밀하고 밀도 있게 표현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 유지태도 관람 포인트다. 동전의 양면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두 사람을 연기한 유지태는 "1인 2역이라는 부분을 기능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두 사람의 캐릭터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두 형제가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흔들다리장면에서는 숨 죽이면서 그의 연기를 감상하게 된다.



관심을 모았던 베드신도 윤진서의 노출 수위는 예상보다 높지 않다. 아슬아슬한 관계가 주는 긴장감속에서 윤진서는 진한 노출 대신 절제된 표정으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해냈다.



베드신을 기대하고 찾은 관객들은 스릴러를 능가하는 긴장감과 세 사람의 감정 줄다리기를 맛보고 올 것 같다. 다만, 예술성을 강조했던 권지연 감독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한 류훈 감독으로 연출자가 바뀌면서 생긴 틈이 눈에 보인다는 점은 아쉽다.



'비밀애'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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