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동혁이형을 부탁해'- 보수파 비난
연예 2010/03/09 12: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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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작년엔 ‘분장실 강선생’으로 우스운 분장을 하고 들어와 선후배의 수직서열의 문제를 꼬집더니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는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라며 차별하는 세상을 향해 한마디 날렸다. 몇 달 전 불현듯 동혁이 형이 나타났다. 봉숭아 학당에서 ‘동혁이형’의 한마디 한마디가 공감을 사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동혁이형의 개그는 단순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끼워 넣는 즉흥적인 대사나 우스갯짓이 아닌 세상의 부조리를 샤우팅하는 시사개그이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식의 풍자개그는 많이 사라지고 몸개그, 분장, 꽁트로 웃기는 개그들이 사랑을 받았었다.



하지만, 시사개그로 사랑받는 장동혁은 시사개그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보수단체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8일 방송개혁시민연대의 논평의 화살은 동형이형에게로 향했다.



#방송개혁시민연대 논평 중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동혁이형 화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유나 은유를 통한 해학, 풍자와는 거리가 있으며, 대중이 공감할 사회문제를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가는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로 ‘개그를 그야말로 개그로만 볼 수 없게’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

"다시 한 번 개그는 개그일 뿐이다. 허나 방송은 그 프로그램 장르가 무엇이든 다양한 역할과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의 정서를 변화 시킨다."

"픽션을 전재 하에 시청자의 통쾌함을 도출케하는 연출은 필요할 것이다. 비록 언어의 유희라 할지라도, 국민적, 사회적 팩트가 전제되는 소재를, 단순한 반정부적, 반기업적 결론을 도출시키며, 일부 시청자의 통쾌하다는 의견에 고무 됐다면, 제작진은 이미 저급 포플리즘의 늪에 빠져든 것이다. 생각 없이 웃어넘기는 순간, 순간에 국민을 賤民(천민) 혹은 暴民(폭민)화 하여서는 안 된다"

"가량 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水滴穿石 (수적천석-작은 물방울이 돌에 구멍을 뚫는다)이라 하였다. 방송은 끊임없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국민의 정신문화를 변화시킨다. 그릇된 방송은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한다."



동혁이형이 어떤 선동 했단말인가. 동혁이 형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공감하게 하는 부분을 웃음으로 과감하게 표현했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는 것은 그의 개그 소재가 어디 달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생활하는 현 생활에서의 어쩔 수 없는 진실이라는 점이다.“10년 동안 물가도 36%가 채 안 올랐는데 뭔 놈의 대학 등록금은 116%가 오르냐. 이거 왜 한번 오르면 내려올 줄을 몰라. 무슨 대학 등록금이 우리 아빠 혈압이야?”“인간적으로 말이야, 이자가 너무 비싸잖아. 대학이 세계적인 학자를 만드는 데지, 세계적인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데냐” “등록금 인상, 등록금 대출. 이런 소리 하기 전에 그냥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 대학등록금이 없어 대학진학률이 낮아지고 있고 자녀 교육비에 자살하는 부모들도 생기고 있다. 이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모두들 느끼고 있을 만한 바를 단지 풍자적,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시청자의 웃음으로 돌려받는 것이 선동이라 하기엔 오버가 너무 심하다.



또한 장동혁이 시장경제를 위협했다고 보기엔 그는 그저 개인의 개그맨 일뿐이다. 그의 팬클럽이 모 커피전문점 커피 불매 운동을 한다고 해도 그에 대한 손실은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단 한순간도 먹지말자. 사지말자. 등록금 비싸니까 대학 가지말자 라고 경제를 위협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선동을 하기 보다는 올바른 선택을 하자며 선도를 하고 있다.



“생각 없이 웃어넘기는 순간, 순간에 국민을 賤民(천민) 혹은 暴民(폭민)화 하여서는 안 된다” 시청자들은 생각없이 동혁이형을 샤우팅을 보고 웃는게 아니다. 누군가 꼬집어 속 시원히 이야기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동혁이형의 목소리를 대신하여 말하기에 시청자들의 웃음은 속 시원한 웃음인 것이다.



맞는 말 하고도 비난받는 개그맨, 그들은 정녕 몸 개그로만 웃겨야 살아남을 수 있단 말인가? 얼마 전 SBS 강심장에서 컬투는 개그를 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말 한마디도 신경써서 해야지 안 그러면 심의에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창작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오히려 창작을 제한하는데 수신료 내면서 매번 비슷비슷한 몸 개그, 분장 개그만 보고 웃으란 이야기인가.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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