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사'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
문화 2010/03/08 18:06 입력 | 2010/03/08 18: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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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이하 신불사)’가 두 가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신불사는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복수를 위해 25년만에 한국에 돌아온 최강타.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으며 살아갔던 그가 사랑에 빠져 결국 정의실현에 앞장선다는 내용이다.



송일국, 한고은, 한채영, 유인영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불사가 몇 가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기존 원작에 비해 부족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노출에 의존하는 1회를 보고 실망했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0년대 만화 Vs. 2010년 드라마

만화 원작인 신불사는 故박봉성화가가 1995년부터 연재해 1화부터 5화까지 약 350권에 이르는 단행본이 발간 될 정도로 인기를 끈 작품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95년대의 이미 15년 전의 만화라는 것이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15년 전 이야기 그대로 공감하고 재밌어 할 수 있을까? 만약 박봉성 화가가 2010년 스타일로 새로운 ‘신불사’를 그린다면 15년전 스타일대로 그릴까? 드라마 ‘신불사’는 만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짜집기 한듯한 느낌이다. 만화에서 그려진 몇 가지 주요 장면들로 이루어진 느낌이다. 만화와 드라마는 다르다. 만화는 만화자체로 판타지를 가지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현실성’은 무시 할 수는 없다. 이전 ‘신불사’를 읽었던 독자들은 어느 정도 예전 생각이 나면서 추억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니 말이다.



#여배우들의 의상만 블록버스터 급?

어느 새 드라마 초반에 비키니신 하나쯤은 들어가 줘야 하는 추세이다. 시청자들이 다른 방송으로 갈아타지 못 하게 시각적으로 확실하게 해두고 사전 홍보를 위해 연예인들의 수영복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극의 줄거리 상 필요에 의해가 아닌 홍보의 일부가 되고 있다. 신불사 1회에서는 한고은, 한 채영을 비롯 비키니 미녀들이 대거 출연 남성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방송 전부터 말벅지로 홍보를 톡톡히 한 송일국의 해변신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했다. 또한 ‘신불사’를 통해 재벌녀를 맡은 유인영이 등장한 7일 방송 장면에 섹시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수영을 즐기며 몸매를 과시하는 신을 드러냈다. 또 파티현장에서 유인영의 상체를 지나치게 드러낸 ‘튜브톱 드레스’ 스타일을 비롯해 한채영의 가슴골을 드러낸 ‘클레비지룩’, 한고은의 원숄더 등 화려한 드레스를 보여줬다.

초반 집중된 화려한 노출신으로 보는 재미가 더해졌을지는 몰라도 이렇다 할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없는 속빈 강정일뿐이다.



#신이라 불리는 송일국

결국 송일국 드라마인가? 송일국은 원작의 주인공인 ‘최강타’를 연기 하기위해 15kg이나 뺐고 헤어스타일의 변신으로 한층 ‘최강타’에 가까워졌다. 드라마 안에서 펜싱, 서핑등으로 최강타 따라잡기에 한 발짝 다가간 듯싶으나 극에서는 그저 좀 멋진 송일국일뿐이다. 시종일관 중저음의 목소리로 연기하는 송일국, 칼 좀 다루는 송일국일 뿐. 진정한 최강타는 언제 나오는 것인가. 원작에서의 최강타가 냉정한 인물로 그려진다지만 송일국이 만들어 내는 최강타는 단지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최강타일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

과도한 홍보의 역효과일까. 방송 전부터 내용보다는 배우를 내세워 한 홍보의 폐해이다. 너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100억의 제작비, 여배우들의 명품몸매, 화려한 자동차 추격신, 키스신 등등 많은 수식어로 시청자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데리고 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그들이 그렇게 머물러 있을지 떠날지는 모르겠다. 뚜껑은 열렸다. 애초에 볼거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심산이었다면 어쩌면 성공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원작의 이름값을 할 수 있을 테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작품의 완성도 보다는 광고나 화보를 보는 느낌의 단순 시각적 서비스를 위한 드라마라면 언제라도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릴 리모컨이 준비 되어 있다.



김미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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