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 '친구2' 작가, 불법도박장 적발돼 구속 "과거 조직원과 꾸준히 관계 유지해"
정치 2014/03/27 17: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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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DB/'친구2' 포스터

[디오데오 뉴스] 영화 ‘친구2’ 시나리오 작가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다 적발됐다.



27일 부산경찰청 폭력계는 부산의 유명 관광지에서 회원을 모집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장 개장)로 한모(41) 씨를 비롯한 도박장 연락책과 자금책, 바지사장 등 4명을 구속하고 여성 딜러와 도박사범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유흥가에 있는 한 건물 지하에 비밀 도박장을 차려 놓고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불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장 실제 업주인 한씨는 도박장 입구에 보드 게임장 간판을 내걸어 보드 게임장으로 위장해 영업 중에는 1층 진입구를 철문으로 잠가두는가 하면 반드시 새벽 시간에만 업장을 출입하며 경찰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과거 1992년 12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의 송년회 모임에 참석한 등의 혐의가 적발돼 1994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한씨는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각색한 영화 ‘사랑’의 시나리오를 써 작가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관객수 800만를 모은 흥행 영화 ‘친구’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이후 TV 드라마 대본 작업에도 여러 차례 참여했으며, 작년 개봉한 영화 ‘친구 2’의 시나리오를 쓰며 ‘조폭 출신 작가’로 유명세를 탔다.



한 씨를 검거한 부산경찰청 김현진 폭력계장은 “한 씨는 작가로 활동하면서도 과거 몸담았던 폭력조직원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칠성파 핵심 실세들의 경조사를 챙기는 등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한 씨가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여러 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도박장을 직접 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도박장에서 현금 6,000만 원가량과 거래 장부 등을 압수하고 정확한 도박 규모와 회원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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