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송전탑 농성장 철거 후 기념 촬영 논란… 활짝 웃으며 '브이' ?
정치 2014/06/13 15: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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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프레시안 트위터

[디오데오 뉴스]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 투입된 경찰이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농성장 철거 임무를 무사히 마친 경찰의 기념촬영 모습입니다. 활짝 웃으며 승리의 V?”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밀양 101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인근에서 여성 경찰 29여 명이 제복을 입고 둘러앉아 브이(V)자를 그리고 있으며, 이들 앞에는 한 남성 경찰이 휴대폰으로 이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앞서 밀양시와 경찰은 지난 11일 송전탑 예정부지인 부북면 평밭마을(129번 철탑), 위양마을(127번), 상동면 고답마을(115번), 단장면 용회마을(101번)에 있던 움막을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했다. 사진 속 여경들은 강제 철거 행정대집행이 예정된 3개 마을 농성장 8곳의 철거 작업을 마친 뒤, 산에서 내려가기 위해 모여 있던 중 기념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철거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부상자가 잇따른 가운데 마치 소풍을 나온 식의 기념 촬영은 매우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인 가운데 반대의 뜻을 보이며 농성장에 가세한 천주교 수녀들과 시민 단체 회원들도 이날 행정대집행에 동원된 이천여 명의 경찰 병력은 버텨내지 못했다.



해당 여경들은 송전탑 현장의 집회와 시위 등을 맡은 경남경찰청 소속 ‘여경 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남경찰청 측은 “한 달 넘게 행정대집행을 준비해왔고 그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가 끝났다는 안도 속에서 (사진 촬영을) 한 것 같다”며 사진을 찍게 된 연유와 논란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현재 진상 조사 중”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밀양 부북면 송전탑 움막 6개를 철거한 한국 전력은 철거와 동시에 울타리를 치고 터파기를 하는 등 바로 공사를 시작했다. 한전은 밀양 송전탑 22곳의 공사를 10월까지 모두 끝낼 계획이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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