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등 항해사, “충돌 피하려 급변침”… 마주오던 선박 존재했다?
정치 2014/06/12 15:3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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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급변침이 마주 오는 선박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세월호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의 변호사는 “운항 도중 갑작스럽게 선박 충돌 우려가 생겨 급선회했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급변침 배경과 관련, 선박 충돌 우려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되긴 처음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사고 해역은 협수로로 물살이 빠르고, 반대편에서 배 한 척이 올라왔다”며 “충돌하지 않도록 레이더와 전방을 관찰하며 무전을 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타수 조씨는 경력이 15년 이상이고 사고해역을 수차례 운항했다”며 “과실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항해사 박씨가 당시 봤다는 선박의 정체를 놓고도 의문이 증폭될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사고 당일 맹골수도 진입 당시 한 차례 조우한 둘라에이스호가 유력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AIS 항적 등을 볼 때 또 다른 ‘제3의 선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둘라에이스호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 구조를 위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민간 어선이다. 이 배의 선장인 문예식 씨는 인터뷰를 통해 “오전 8시 45분쯤 세월호를 레이더로 보고 있었다”며 “배가 우회로 오는데 난 (왼쪽으로) 가야 하니 충돌 위험이 생기니까 주시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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