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땡볕에 근무하는데… 검찰 수사관, 금수원 대강당서 ‘낮잠’ 파문
정치 2014/06/12 11: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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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독교복음침례회

[디오데오 뉴스] 검찰 수사관들이 ‘금수원 두엄마’ 체포 작전 도중 단체로 낮잠을 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은 지난 11일 검찰 수사관들이 ‘두엄마’ 체포 작전을 위해 금수원 압수수색을 수행하던 도중 대강당 안에서 단체로 낮잠을 잤다며 증거사진 3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10여 명의 검찰 수사관들이 대강당에 깔린 매트리스에 누워 편안하게 휴식하거나 수면을 취하고 있다. 대강당은 신도 5,0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말 성경 집회가 열리는 구원파의 종교시설이다.



검찰은 이날 경찰 병력 6,000여 명을 동원해 금수원을 압수수색했고, 지명수배자와 범인 은닉 도피 혐의 등 26명 중 6명을 체포하는 데 그쳤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 부자(父子)를 체포하기 위해 지명수배전단을 배포하는 등 추적에 열을 올렸지만 20여 일간 성과는 없었다.



당시 경찰 기동대 수백 명은 검찰의 압수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보호 장구를 착용한 상태로 대강당 밖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 한 신도는 “법 집행을 위해 시설을 개방하고 대치를 푸는 등 협조했는데 종교시설을 이렇게 모욕해도 되느냐”며 반발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경찰은 땡볕에 몇 시간씩 서서 근무했는데 그 사이 검찰 수사관들은 언론이나 신도들 눈을 피해 낮잠을 잤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잘못을 시인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 검사)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맡은 임무를 마치고 새 임무를 받기 위해 일시 대기 중이던 검찰 수사관 몇 명이 대강당 한쪽에서 잠시 잠을 잤다”며 “경위 여하를 떠나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으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사관들은 연일 철야와 잠복근무를 해왔는데, 해남에서 복귀하자마자 오늘 수색 임무에 투입됐다”며 “그렇더라도 엄중한 압수수색 업무에서 근무기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어떠한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경은 12시간에 걸쳐 금수원 압수수색 및 수배자 검거 작업을 펼쳤으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12일 오전 금수원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경찰은 금수원 안팎으로 철야 경비근무를 서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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