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 경찰 2천여 명 투입 행정대집행 시작
정치 2014/06/11 10:23 입력 | 2014/06/11 10: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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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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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오늘 오전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 대한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오늘 11일 오전 6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장동마을에서 농성장 주민들의 강한 저항 속에 밀양 송전탑 농성장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이번 밀양 송전탑 농성장 행정대집행에는 밀양시청 직원 200명과 한전 직원 250명, 경찰이 철거 시작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밀양시는 “반대대책위 소유의 불법시설물을 6월 2일까지 철거하도록 계고서를 송달했지만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대집행을 통보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를 위해 20개 중대 2,000여 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지원하고 장동마을 농성장에 이어 곧바로 부북면 평밭마을(129번)과 위양마을(127번)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도 시작한다.



한전은 이날 송전탑 부지에 주민들의 농성 움막 등으로 인해 착수를 미뤄왔던 부북면 129호 철탑 등 5개소에 대해 밀양시의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공사 착수에 들어갔다. 밀양 송전탑 경과지 30개 마을 중 93%인 28개 마을과 공사에 합의했다.



현재 한국 전력은 밀양지역 69개 송전탑 중 68%를 넘는 47개소에 대해 철탑조립을 완료했으며, 금일 착수한 5개소 포함 22개소에서 철탑 조립 또는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농성장 4곳에 모인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강제 철거 시작에 격렬한 저항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는 철거 행정대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모인 시민단체 회원들과 수녀들도 나서서 반발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 대다수가 고령의 노인들인 가운데, 일부 농성장에서는 구덩이를 파고 휘발유와 가스통에 각목 등도 준비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은 쇠사슬까지 목에 걸며 강제 철거에 반발했으나 경찰은 절단기로 이를 끊은 뒤 모두 끌어냈으며, 한 할머니는 겉옷을 모두 벗고 아래 속옷만 입은 채 저항하다 여경들에게 둘러싸여 제지당했다.



장동마을 입구에서는 반대 주민이 분뇨를 뿌리며 강하게 저항했으나 20여 분만에 경찰이 진입해 반발하는 주민을 끌어냈다. 한 할아버지는 분을 이기지 못해 경찰을 향해 벽돌, 돌멩이를 던지다 공무집행 방해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몇몇 주민들은 실신해 구급차로 실려 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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