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조희연 당선, 고승덕-문용린 '공작정치' 공방 속 반전드라마
정치 2014/06/05 10:43 입력 | 2014/06/05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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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왼쪽부터 고승덕, 문용린,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 교육감에 조희연 후보가 당선 확정됐다.



지난 4일 진행된 6.4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에 조희연 후보가 당선 확정됐다. 선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서로 간에 치열한 네거티브 공세를 보인 가운데 진보대열 조희연 후보가 출구조사부터 실제 개표까지 우위를 차지하며 당선이 확정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앞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조희연 후보는 40.9%를 기록, 문용린 후보 30.8%와 고승덕 후보 21.9%를 앞섰고, 이어 실제 개표에서도 39.2% 185만 1,402표를 얻으며 2위 문용린 후보와 39만 6천여 표의 격차를 보이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사전 지지율을 뒤집은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가장 변수가 된 것은 ‘자녀’였다. 고승덕 후보의 친딸 캔디 고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며 고 후보의 비판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반면, 조희연 후보의 친아들 조성훈 씨는 캔디 고 씨의 글이 올라오기에 앞서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아버지의 인지도가 터무니없이 낮아 이 글을 쓴다”며 “인간 조희연은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고, 지나칠 정도로 돈 욕심 없이 살아왔으며, 누구보다도 제 말을 경청해주신 분”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캔디 고 씨의 주장이 주목을 받자 덩달아 조성훈 씨의 글도 큰 호응을 받았다. 캔디 고 씨의 폭로로 가족사 논란에 휩싸인 고승덕 후보는 해당 시점을 기준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선거 초반 가장 낮은 지지율로 ‘꼴지’로 출발했던 조희연 후보는 막판 강세를 보이며 결국 최종 확정 당선되는 반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조희연 당선인은 이날 새벽 1시께 서울시 교육감 당선이 확실시되자 후보 캠프에서 “막판 역전드라마를 만들 수 있게 해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제 기쁨보다 책임감이 좀 앞선다”면서 “세월호 사건 이후 부모님들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요구 같은 것이 투표결과에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희연 당선인은 5일 오전 9시 30분께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3시엔 서울시 선거관리 위원회를 방문해 당선증을 수령한다. 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서 현재 서울교육청의 업무 진행사항을 보고 받은 뒤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고승덕 후보는 한 매체에 “이번 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아마 1년 반 이후에 다시 선거가 열릴 것”이라며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사실을 공표한 후보를 고발했고 향후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선거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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