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 김수로-'까칠' 이선균, 월화 夜 남자들 번외 입심 대결 "볼만하네"
문화 2010/01/06 09:30 입력 | 2010/01/06 09: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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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남들에게 발리고나 살 놈들. 너희들은 살면서 평생 남들에게 속으면서 살 수 밖에 없다"(공부의 신-김수로) "이 식당에서 음식 기다리다가 죽은 손님 보고싶어? 시체 너희가 치울래?" (파스타-이선균)



'선덕여왕'의 퇴장을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이 방송 3사 월화드라마가 4일 동시에 첫 선을 보였다. 첫 회에서 오차 범위내의 접전을 펼친 이들의 경쟁이 아찔한 번외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 '공부의 신'의 냉철한 선생 김수로의 독설과 MBC '파스타'의 쉐프 이선균의 '까칠한 멘트'가 그것이다.

'공부의 신'에서 열등생들을 최고의 명문대 천하대에 입학시키는 폭주족 출신의 교사 강석호(김수로)는 변호사 출신다운 논리정연한 독설로 문제아들을 제압한다.



파산 위기에 처한 병문고를 구하고 싶어하는 한수정(배두나)의 읍소를 "인맥, 학맥을 혐오하는 사람이라서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자르고, 학교를 넘기는데만 급급한 이사장 장마리(오윤아) 앞에서는 "이 문제많은 학교를 맡겠다고 나타날 사람은 없다"며 사학법인 청산 절차를 구구절절 늘어놓는다.



그러나 스스로 '입시 트레이너'임을 강조하는 강석호는 "여기애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하셨냐? 그럼 저쪽 부자 동네애들은 머리가 좋냐? 고학력 부모를 둔데다가 좋은 학원을 마음껏 다녀서?"라고 반문하고, 열등생들을 향해 "그까짓 공부하나 못한다는 죄로 한마디 못하고 웅크려있는 너희들이야 말로 진정한 멍청이다. 돈있고 빽있는 놈들이 판치는 이 세상이 역겹다면 너희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뒤에서 불평만 늘어놓는 찌질이로 살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룰을 뜯어고치는 사람이 돼라"라고 호소한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유쾌한 모습은 물론 선생님으로 출연한 영화 '울학교 ET'와도 상반된 모습이지만, 우직하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캐릭터와 김수로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커피 프린스 1호점' '트리플'에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여심을 사로잡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있다면 모두 버려도 좋다. '파스타'에서는 '나쁜 남자'를 넘어선 까칠함으로 눈길을 끈다.



이선균 스스로 "드라마 사상 가장 최악의 남자일 것. 까칠함을 넘어서 지랄맞은 사람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파스타'의 쉐프 최현욱은 이선균의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다. 주방에서만큼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최현욱을 연기하기 위해 이선균은 '버럭 선균'이라는 별명이 어울릴 정도로 '악'에 가까운 호통을 친다.



대사도 가관이다. "이 구역질 나는 파스타는 대체 뭐야? 이 떡진 머리같은 파스타는 나중에 니들 식구들한테나 먹여" "움직이라고. 이 굼벵이들아" "컴플레인 받을때마다 미친년 널뛰듯이, 열개 다리 쫙쫙 벌리고 발버둥치는 가재를 들고 나가서 널을 뛰었겠지"까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믿을 수 없을 날카로운 대사들이 쏟아진다.



이선균은 제작보고회에서 "대사도 많고 소리를 계속 질러야 하다보니 너무 힘들다. 다른 사람들은 리액션 한 번씩 할 때 나는 속사포처럼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쳐야한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펄펄 끓는 기름을 뒤집어쓸 위험에 처한 유경(공효진)을 감싸안고, 주방에서 악연으로 만난 유경에게 대뜸 "너 연애 한번도 안해봤지? 하자. 나랑"이라고 귀여운 작업을 거는 최현욱은 지금까지와 다른 매력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자극할것이다. 이선균에 대한 선입견과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에 대한 전형성을 깨는 재미는 덤이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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