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 청와대로 도보 행진… 경찰과 밤새 대치
정치 2014/04/20 11:1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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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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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밤사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으나, 경찰들에 가로막혀 대치를 벌였다.



오늘 20일 새벽 세월호 침몰 사고의 실종자 가족 대표단(실종자 학부모 대책위원회)은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자체 회의를 열어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계속되는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을 뿐 더러 사흘 전 박근혜 대통령이 현장 직접 찾아 약속한 것들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 대책위는 경기도교육청에 청와대 항의방문을 위한 버스 2대를 요청하고 버스가 확보되는 대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을 파악한 경찰이 300명이 넘는 경찰력을 투입, 현장 주위에는 경찰들과 경찰 측의 버스들이 속속 배치됐다.



결국, 경찰에게 도로가 막혀 버스를 탈 수 없게 되자 '직접 걸어서라도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린 실종자 가족들 100여 명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이날 새벽 1시 30분부터 4시간이 넘도록 도보 거리 행진을 했다.



오전 6시 30분경 진도대교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이들을 막아선 경찰들과 또다시 대치를 벌였다. 경찰은 앞에 '다리가 있어 위험하다'며 행진을 막았고, 굳건한 바리케이드에 가족들은 오열하며 주저앉기도 했다.



진도 대교 앞에서 주저앉은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했고, 결국 이를 경찰 측과 합의해 다시 체육관 복귀 행을 결정했다.



가족 관계자는 "전라남도경찰청장이 직접 와서 '국무총리가 지금 체육관으로 가는 중이다. 지금 체육관으로 가면 면담이 가능하다'고 전해와 가족들끼리 합의해 버스를 타고 체육관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새벽 3시 실내체육관에 도착해 가족들의 청와대행을 만류했으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1시간 이후 주변 대기한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나려 하자 가족들이 분노해 해당 차량을 둘러싸고 막는 등 2시간여 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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