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엑스맨', 알고보니 '리플리 증후군'이 원인… 증세는?
정치 2014/04/14 10:08 입력

100%x200

출처=SBS 해당 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신입생 엑스맨’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6년간 48개 대학에 나타나 신입생 행세를 한 ‘신입생 엑스맨’의 정체를 추적했다.



‘신입생 엑스맨’은 매년 서울 소재 대학은 물론 전국 각지의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와 동아리 MT 등에 참가해 친구들과 함께 신입생 행세를 하지만, 어느 순간 바람같이 사라진다.



그는 1학년들과 함께 신입생 행세를 하며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동기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완벽하게 주위를 속인다. 심지어 그는 한 대학의 신입생 신상정보를 알아내 완벽히 그 학생으로 둔갑하려고 하는 등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계속해왔다.



제작진은 약 한 달간 추적한 끝에 6년째 신입생 엑스맨 행세를 하고 있다는 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명문대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갔는데 과거 친구의 아버지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이름을 듣고 ‘공부를 잘 못했구나’라고 하는 것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며 “이후 편입 시험을 봤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버지가 유명 사립대학 교수에 4명의 누나들이 모두 서울권 명문대에 진학해 수도권 내 사립대에 진학한 자신에 대한 심한 열등감을 지니고 있음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신입생 엑스맨이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이유는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고 설명했다. 리플리 증후군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하나로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특징을 가진다.



리플리 증후군은 1995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발표한 연작소설 ‘재능있는 리플리’(The Talanted Mr.Ripley)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했다. 국내에는 2007년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을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하며 이 용어가 알려졌다.



정신과 전문의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해 “이미 자신의 의지를 벗어났다. 이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거짓말이 습관처럼 반복되고 지속되면 자기도 모르게 이 거짓말을 사실로 믿게 된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