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집 4남매, 부모 무관심-방치 속에 수년간 생활해… ‘경악’
정치 2014/04/10 15:04 입력 | 2014/04/10 15: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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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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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초·중·고교생 4남매가 쓰레기더미 속에서 수년간 생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인천 계양경찰서는 “이웃집에 며칠째 아이들끼리만 있는 것 같은데 불안하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인천시 계양구 서운동의 한 빌라에 출동했다. 현장에는 부엌 싱크대부터 온 집안 내부 곳곳에 각종 음식물 쓰레기와 쓰레기, 잡동사니와 오물, 죽어있는 바퀴벌레 등이 난잡하게 널려 있었다.



조사 결과, 어린 4남매는 부모의 방치 속에 수년째 쓰레기더미 속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A(39·여) 씨는 이곳에서 4남매와 함께 살면서 수년 동안 집 안 청소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내버려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그동안 집안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이웃의 도움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방으로 일을 떠났던 남편 B씨도 1~2개월에 한 번 정도 집을 찾아왔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 소속 강모(38)경사는 “집 내부가 쓰레기와 악취로 아비규환이었다”며 “아이들이 쓰레기 더미가 쌓인 방에서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현재 큰딸(9)은 심각한 영양실조에다 만성 변비로 복수가 차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둘째 딸(7) 역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다. 둘째 아들(13)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자란 큰아들(17)은 “아침에 7시에 학교에 가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 동생들을 못 챙겼으며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남매는 곧바로 아동보호기관에 인계됐다.



A씨는 아동보호기관 조사에서 “너무 바빠 집안을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밤 근무가 많아 피곤하고 힘들어 청소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아동보호기관은 아이들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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