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각본-연기-연출 삼박자의 조화 "명품 스릴러 탄생"
문화 2009/11/20 11:54 입력 | 2009/11/20 11: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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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릴러라는 장르는 관객과의 두뇌 싸움, 심리전이라고 한다. '세븐 데이즈'의 각본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윤재구 감독의 데뷔작 '시크릿'은 끊임없이 관객에게 싸움을 건다. 감독의 도발을 따라가다 보면 러닝 타임 111분이 금세 흐른다.



'시크릿'은 동료의 총기사용이 정당방위가 아니었다는 증언을 할 정도로 원칙주의자인 형사 성열(차승원)이 잔인한 살인 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다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전작인 '세븐 데이즈'가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와 유괴범의 단편적인 갈등을 다뤘다면 '시크릿'은 형사와 그가 지키려고 하는 아내 지연(송윤아), 동생을 살해한 진범을 찾기 위해 성열 부부를 추적하는 악명높은 조직의 보스 재칼(류승룡)의 대결로 갈등의 구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윤재구 감독은 "이 과정에서 성열, 지연, 재칼이 각자 비밀을 한패씩 쥐고 있고 그 비밀이 모두 공개되고 하나로 맞춰지는 순간이 영화의 정점이다"라고 설명한다. 영화의 제목이 '세이빙 마이 와이프'에서 비밀을 의미하는 '시크릿'으로 변경된 점도 이들의 '비밀'이 영화의 반전이자 키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반전에 집착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겹겹이 쌓인 이들의 비밀은 관객의 뒤통수를 때리기에 충분하지만 그보다는 빠르고 촘촘한 전개가 '시크릿'의 진정한 장점이다. 1차에서 2시간 40분 가량으로 편집된 분량을 111분으로 대폭 잘라낸 것은 감독의 좋은 판단이었다.

갈등의 주요 인물인 차승원, 송윤아, 류승룡을 비롯하여 박원상, 김인권, 오정세, 정인기에 이르기까지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호연도 발군이다. 특히 류승룡은 진한 카리스마와 광기 어린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탄탄한 각본 위로 배우들의 열연, 영리한 편집, 연출이 쌓여 견실한 완성품을 만들어냈다. 시크릿은 내달 3일 개봉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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