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500m 결승, 금메달보다 더 빛났던 동메달 ‘두 번의 넘어짐에도’
스포츠/레저 2014/02/14 10: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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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가 소치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스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 진출한 한국대표팀 박승희 선수는 두 번에 넘어짐에도 불구, 값진 동메달을 기록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던 박승희 선수는 결승전 첫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며 순조롭게 경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첫 바퀴 세 번째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뒤에서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 영국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가 이탈리아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와 충돌하며 앞서 가던 박승희 선수와 부딪혀 세 명이 연달아 넘어졌다.



이에 중국선수가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가며 1위를 차지했고, 넘어졌던 세 명의 선수들은 다시 일어나 뒤를 이었다. 박승희 선수도 재빨리 일어나 달리려다 다시 한 번 넘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



다행히도 심판의 비디오 판독 결과 영국 선수 크리스티에게 페널티가 적용돼 박승희 선수가 3위를 기록하게 되며 금메달보다 ‘더욱’ 빛나는 동메달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승희는 충돌 사고에 대해 “경기 직후엔 아쉬웠지만, 동메달을 딴 것도 값지다”며 “경기 끝나고 영국코치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영국 선수는 경기 끝나고 마구 울더라. 누구나 다 1등 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은 것”이라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트위터을 통해 “나에게 제일 소중한 메달이 될듯하다. 모든 게 운명일 것이고, 나는 괜찮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박승희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오는 15일 열리는 1500m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승희의 주 종목이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박승희는 무릎 부상의 상태 여부에 따라 1000m와 3000m 계주 경기에 출전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실격 처리된 영국 선수 엘리스 크리스티는 14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한국 팬들과 함께 경기한 모든 선수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충돌은 레이스를 펼치다 보니 일어난 사고일 뿐 의도한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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