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도 정보 유출… 사실상 전국민이 피해자 '경악'
정치 2014/01/19 13: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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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이번 카드사 고객정보유출과 관련해 시중은행의 고객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 400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와 연예인 등 1천500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소 수백만 명에서 최대 1천여만 명의 은행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 롯데카드의 결제은행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노출된 셈이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 17일 오후부터 정보 유출 본인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자신이 이용하는 은행의 개인 정보가 모두 빠져나갔다며 항의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10년 전에 카드를 해지했거나 카드를 만든 적도 없는데도 개인 정보가 몽땅 유출됐다는 신고가 밀려들고 있다.



이들 3개 카드사 고객 중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이번 정보 유출 피해자만 1천500여만 명으로 추산됐다. 전국 카드 보유자 2천만 명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카드가 같은 계열인 국민은행과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국민은행 고객 정보도 이번에 많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협은행이나 다른 결제은행 정보가 모두 노출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국민카드 유출 확인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이번에 빠져나간 개인 정보는 성명, 휴대전화 번호, 직장 전화번호, 자택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직장 주소, 자택주소, 직장정보, 주거상황, 이용실적 금액, 결제계좌, 결제일, 신용한도금액, 결혼 여부, 자가용 보유 여부, 신용등급 등이었다. 최대 19개에 달하는 개인신상 정보는 어떠한 금융 사기도 가능한 수준이다.



정보 유출 피해자 명단에는 거의 모든 부처 장·차관, 기업 최고경영자, 국회의원, 연예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을 관리·감독하는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원장도 피해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국민카드 사장 등 이번 정보 유출 관련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4대 금융 등 경영진의 개인 정보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국민이 정보를 털린 상황"이라면서 "검찰이 외부에 의해 악용되는 것을 막았다고는 했으나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고객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라는 등의 카드사 사칭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은행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의 금융 정보를 탈취하려는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국민카드는 긴급 공지를 통해 "각종 메시지를 통해 보안카드 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의 중요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금융 사기에 각별히 주의해달라"면서 "의심되는 이메일 또는 문자메시지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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