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대자보 파문… 청년층 '각성' 호소
정치 2013/12/13 13:26 입력 | 2013/12/20 17:46 수정

출처=온라인 커뮤니티/고려대 보도부

출처=페이스북 (@유*영)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전문
[디오데오 뉴스] 한 대학생이 게재한 대자보가 대학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 주현우 씨(27)는 자신의 손으로 써 내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에 부착했다.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관심을 호소하는 그의 진심 어린 대자보에 대학가와 온라인 모두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주 씨는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 하니 비정규직을 내놓는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라며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 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며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그의 대자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게시판에는 그에 답하는 다른 학우들의 대자보가 연달아 부착됐으며, 대자보가 게시된 고대 정경대 후문에 서 있는 주 씨를 위해 몇몇 학생들이 동참했고, 그를 위해 각종 먹을거리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핫팩, 눈이 내리자 우산을 건네기도 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SNS 매체를 통해 대자보가 담긴 사진이 수천 번 이상 공유되며 퍼지고 있다.
한편, 언론 인터뷰에서 주 씨는 대자보를 쓴 계기에 대해 “온라인과 달리 현실 캠퍼스에서는 개인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는 게 터부시 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 나 스스로 이름을 걸고 말해야겠다는 의미로 대자보를 썼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10일 오전 고려대 경영학과 재학생 주현우 씨(27)는 자신의 손으로 써 내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에 부착했다. 사회문제에 무관심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관심을 호소하는 그의 진심 어린 대자보에 대학가와 온라인 모두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주 씨는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달라 하니 비정규직을 내놓는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던 그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과거 전태일 청년이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치켜들었던 ‘노동법’에도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말 한 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입니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IMF 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해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은 것이 우리 세대”라며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고 적었다.
이어 “저는 다만 묻고 싶습니다. 안녕하시냐고요. 별 탈 없이 살고 계시냐고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가, 혹시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 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입니다”며 “만일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것이 무슨 내용이든지 말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그의 대자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게시판에는 그에 답하는 다른 학우들의 대자보가 연달아 부착됐으며, 대자보가 게시된 고대 정경대 후문에 서 있는 주 씨를 위해 몇몇 학생들이 동참했고, 그를 위해 각종 먹을거리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핫팩, 눈이 내리자 우산을 건네기도 했다. 또 온라인에서는 SNS 매체를 통해 대자보가 담긴 사진이 수천 번 이상 공유되며 퍼지고 있다.
한편, 언론 인터뷰에서 주 씨는 대자보를 쓴 계기에 대해 “온라인과 달리 현실 캠퍼스에서는 개인이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 내는 게 터부시 되는 분위기가 조성돼 왔다. 나 스스로 이름을 걸고 말해야겠다는 의미로 대자보를 썼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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