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중이던 오바마를 주목시킨 한인 청년의 외침 “추방을 멈춰라”
정치 2013/11/27 15:56 입력 | 2013/11/27 16:12 수정

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도중 ‘추방을 중단하라’며 외친 한인 청년이 주목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민개혁 문제와 관련해 단상 위에서 연설하던 도중, 한인 청년이 한 명이 ‘추방을 중단하라’며 외치며 끼어드는 소동이 빚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서부 해안 지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베티 옹 레크리에이션 센터’을 찾아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라가 있던 단상 뒤편 계단에는 많은 이민자가 서 있었고 연설이 끝나갈 무렵, 대열에 서 있던 한 한국 출신 청년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재학생인 대학원생 홍 모(24) 씨는 자신을 포함한 이민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외쳤다. 그는 오바마에게 “제발 당신의 행정 권한을 사용해서, 이 나라의 ‘서류미비’(undocumented) 이민자 1천150만 명 모두를 위해 당장 추방을 멈추라”며 “포괄적인 이민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도 동의하지만, 당신은 지금도 그들 모두를 위해 추방을 중단시킬 힘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 높여 호소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답변했으나 다른 이민자들도 추방을 멈추라는 외침에 가세하는 등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를 저지하려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만류한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을 깊이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며 한인 청년에게 경의를 표하고 다시 발언에 나섰다.
그는 “내가 의회에서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함을 치거나, 내가 법을 어겨서 마치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는 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좀 더 어려운 길을 제안하겠다”며 “같은 목표를 이루도록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연설을 마쳤다.
현재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이민개혁법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미국 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법안으로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 추방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태도를 밝힌 것이다.
한편, 한인 청년 홍씨는 11살 때 어머니와 미국으로 건너와 그 자신도 서류미비로 불법 이민자 신분이 돼 현재 이민자 권익 옹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 매우 시급한 문제로, 내가 목소리를 낼 유일한 자리였다”며 “나는 지금 구류 시설에 있어 이 자리에 올 수 없는 다른 서류미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 의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민개혁 문제와 관련해 단상 위에서 연설하던 도중, 한인 청년이 한 명이 ‘추방을 중단하라’며 외치며 끼어드는 소동이 빚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서부 해안 지역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의 ‘베티 옹 레크리에이션 센터’을 찾아 이민개혁법 통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라가 있던 단상 뒤편 계단에는 많은 이민자가 서 있었고 연설이 끝나갈 무렵, 대열에 서 있던 한 한국 출신 청년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재학생인 대학원생 홍 모(24) 씨는 자신을 포함한 이민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외쳤다. 그는 오바마에게 “제발 당신의 행정 권한을 사용해서, 이 나라의 ‘서류미비’(undocumented) 이민자 1천150만 명 모두를 위해 당장 추방을 멈추라”며 “포괄적인 이민 개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도 동의하지만, 당신은 지금도 그들 모두를 위해 추방을 중단시킬 힘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 높여 호소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 그렇지 않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답변했으나 다른 이민자들도 추방을 멈추라는 외침에 가세하는 등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이를 저지하려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만류한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을 깊이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며 한인 청년에게 경의를 표하고 다시 발언에 나섰다.
그는 “내가 의회에서 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함을 치거나, 내가 법을 어겨서 마치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기는 쉬운 방법이겠지만 나는 좀 더 어려운 길을 제안하겠다”며 “같은 목표를 이루도록 우리의 민주적 절차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연설을 마쳤다.
현재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이민개혁법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합법적 미국 체류의 길을 열어주는 법안으로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했으나,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상정되지 못했다. 이에 의회 동의가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강제 추방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태도를 밝힌 것이다.
한편, 한인 청년 홍씨는 11살 때 어머니와 미국으로 건너와 그 자신도 서류미비로 불법 이민자 신분이 돼 현재 이민자 권익 옹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는 매우 시급한 문제로, 내가 목소리를 낼 유일한 자리였다”며 “나는 지금 구류 시설에 있어 이 자리에 올 수 없는 다른 서류미비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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