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무너진 프로농구, 감독 이어 현직 선수가 승부조작 가담
스포츠/레저 2015/09/08 16:35 입력

ⓒ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제공
현직 프로농구 선수가 승부조작 가담 ‘파문’…김선형, 대학시절 상습 도박혐의로 불구속 입건
‘승부조작’ 전현직 농구·유도·레슬링 선수 26명 불구속 입건 ‘충격’…어떤 방법 썼나보니 ‘에어볼’
현직 프로농구 선수 포함, 승부조작 및 베팅 무더기 적발…대화 내용 보니 ‘헐’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현역 프로농구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참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강동희, 전창진 감독에 이어 스타선수들이 도박한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로 입건됐다. 당초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베팅 혐의로만 알려졌지만,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전·현직 프로농구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복무하며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수들이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해 베팅한 금액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대까지 총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 뉴스1
지난 2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선수 박모씨(현재 은퇴)는 유도선수 황모씨의 부탁을 받고 ‘고의 에어볼’을 던진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삼성 소속이었던 박씨는 이 경기에서 10분 24초를 뛰면서 득점 없이 어시스트 1개, 턴오버 1개를 기록했다.
프로농구에서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은 있지만 선수가 직접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박씨는 은퇴했지만 나머지 11명은 이번 시즌 선수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이들 11명의 출전 정지 등의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프로농구 외 유도나 레슬링 등 타종목에서의 승부조작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연루 의혹을 받은 프로농구 간판스타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SK)은 7일 오전 귀국해 경찰 조사에 응했다.
김 선수는 프로 데뷔 전인 2009~2010년 50여차례에 걸쳐 약 70만원을 베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대학시절 불법인 줄 모르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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