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한자로 결정 나자 한글단체 강하게 반발 ”중국의 속국인가?”
정치 2012/12/28 18:27 입력 | 2013/01/08 11: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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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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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2년여에 걸친 광화문 현판 공방에서 한자 ‘光化門’이 한글 ‘광화문’을 이겼다. 허나 한글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광화문은 경복궁을 고종 시대 중건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완료됐다. 현판 역시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의 글씨로 2010년 복원됐다. 허나 같은 해 11월 균열이 발생해 이를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글단체들이 ‘한글 간판’을 주장하면서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27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을 경복궁 중건 당시 임태영이 쓴 한자 현판 ‘光化門’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위가 합동회의를 열어 28명 참석자 문화재위원에게 조사한 결과 ‘한자27: 한글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들은 “한글 현판은 문화재 복원 정신과 맞지 않는다”며 “현판 또한 경복궁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로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8일, 한글단체들이 이번 광화문 현판의 ‘한문’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내용의 서한을 김찬 문화재청장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국민 58%가 한글현판을 바란다는 여론조사도 철저하게 무시한다”면서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문화재의원들이 복원하자는 임태영의 글씨에 대해서도 “해상도가 극히 떨어지고, 너무 멀리서 찍어 광화문의 글씨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도 “오늘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문화재청의 자진사퇴 요구는 물론 대통령에게도 건의하는 등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판 글씨 제작 결정과정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론 광화문에 한자 ‘光化門’현판이 걸리는 것으로 결정 났다. 허나 한글단체들이 “우리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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