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 이유는 바로 국민? ‘부정적인 여론이 그를 사지로 내몬 꼴’
정치 2012/11/24 21:14 입력 | 2013/01/08 11:54 수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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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돌연 대선후보직을 사퇴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민’이다.
그는 ‘무소속’ 후보였다.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부름에 응답한 후보였던 것이다. 민심에 힘입어 ‘정치개혁’을 외치며 나타난 그는 등장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세론’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긴장시키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자랑한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무섭게 치솟는 그의 지지율에 위기를 느낀 여당은 아주 공격적인 검증공세로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교수 임용과정 특혜 등 끊임없이 그를 심판했다. 심지어는 그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딸까지 공격대상이 되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에서 앞 다투어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논란의 사실여부는 이미 상관없었다. 보도가 나오는 순간 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지지율 상승세는 멈추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기득권에 대해 비판하며 나아갔다. 허나 결정적으로 박 후보가 “야당 후보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3자토론을 거부하면서 그는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하는 수 없이 진보진영의 기득권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게 된다.
허나 민주통합당은 역시 거대 제1야당이었다. 단일화를 선언하자마자 세몰이가 시작됐고 문 후보를 향한 공식적인 지지선인이 잇따랐다. 그런 바람을 타고 문 후보는 야권의 주자임을 내세우며 안 후보의 ‘정치쇄신’ 요구를 포용하는 미덕까지 보여주었다. 반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명분을 명확하게 밝히며 ‘승리’를 외치던 안 후보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고집스럽게 비춰줬고 결국 부정적인 여론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지어는 어제(23일) 대선후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도 국민들의 비난은 빗발쳤다. 그에게 ‘정치개혁’이라는 거사를 맡긴 국민들이 어느 샌가 그를 ‘정권교체의 장애물’이라며 비난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자 결국 그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특히 그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며 ‘끝’이 아니고 ‘시작’임을 강조하며 끝맺음을 해, 그에게 또 다른 희망이 엿보였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앞서 불과 며칠 전에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가운데 한 구절인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를 낭송하며 진심을 전하던 안 후보였다. 허나 결국 그는 활짝 꽃피지 못한 것을 국민께 사과드리며 뒤돌아서고 만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꽃피우게 한 것은 분명 국민이었다. 허나 그 꽃을 꺾어버린 것도 애석하지만 바로 ‘국민’이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그는 ‘무소속’ 후보였다.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부름에 응답한 후보였던 것이다. 민심에 힘입어 ‘정치개혁’을 외치며 나타난 그는 등장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세론’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긴장시키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을 자랑한 것이다.
아니다 다를까 무섭게 치솟는 그의 지지율에 위기를 느낀 여당은 아주 공격적인 검증공세로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교수 임용과정 특혜 등 끊임없이 그를 심판했다. 심지어는 그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딸까지 공격대상이 되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에서 앞 다투어 그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보도했다. 논란의 사실여부는 이미 상관없었다. 보도가 나오는 순간 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그의 지지율 상승세는 멈추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기득권에 대해 비판하며 나아갔다. 허나 결정적으로 박 후보가 “야당 후보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3자토론을 거부하면서 그는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위해 하는 수 없이 진보진영의 기득권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게 된다.
허나 민주통합당은 역시 거대 제1야당이었다. 단일화를 선언하자마자 세몰이가 시작됐고 문 후보를 향한 공식적인 지지선인이 잇따랐다. 그런 바람을 타고 문 후보는 야권의 주자임을 내세우며 안 후보의 ‘정치쇄신’ 요구를 포용하는 미덕까지 보여주었다. 반면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라는 명분을 명확하게 밝히며 ‘승리’를 외치던 안 후보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고집스럽게 비춰줬고 결국 부정적인 여론으로 나타나게 된다.
심지어는 어제(23일) 대선후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인,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도 국민들의 비난은 빗발쳤다. 그에게 ‘정치개혁’이라는 거사를 맡긴 국민들이 어느 샌가 그를 ‘정권교체의 장애물’이라며 비난을 쏟아 붓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자 결국 그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특히 그는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혀 듣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며 ‘끝’이 아니고 ‘시작’임을 강조하며 끝맺음을 해, 그에게 또 다른 희망이 엿보였던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앞서 불과 며칠 전에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가운데 한 구절인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를 낭송하며 진심을 전하던 안 후보였다. 허나 결국 그는 활짝 꽃피지 못한 것을 국민께 사과드리며 뒤돌아서고 만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를 꽃피우게 한 것은 분명 국민이었다. 허나 그 꽃을 꺾어버린 것도 애석하지만 바로 ‘국민’이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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