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만 자살, ‘먼저 갑니다’ 유서 남겨…무기수인 그가 왜 귀휴를 받게 됐나
사회 2015/04/29 18:40 입력 | 2015/04/29 18:40 수정

100%x200

ⓒ 연합뉴스


‘도주 무기수’ 홍승만, 잠적 9일 만에 목매 숨진 채 발견…유서엔 무슨 내용?
홍승만, 도주 9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잠적부터 자살까지’ 홍승만 행보의 이유는 무엇?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귀휴 뒤 잠적·도주한 무기수 홍승만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9일 오후 4시 20분께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의 한 야산에서 홍승만(47)이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발견 당시 청색 계열 티셔츠와 속옷 하의만 입고 있었다.

경찰은 창녕지역 병원으로 홍씨 시신을 옮겨 검안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시간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 27일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 머물다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및 현장상황을 분석한 결과 CCTV 등에서 확인된 가방 속 파란색 티셔츠, 모자 등의 소지품, 현금 80만원과 함께 메모지 3장을 남기는 등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A씨 집에 머물다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법무부와 합동으로 5백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 연합뉴스


홍승만은 강도살인죄로 복역하다가 사회적응 차원에서 귀휴를 나갔다가 복귀일인 지난 21일 서울에서 잠적해 강원도와 부산, 울주 등을 거쳐 지난 25일부터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 머물렀다.

경찰은 메모지에 ‘어머님 형님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펜팔 애인과 같은 이름의 여성을 언급하며 ‘먼저 갑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 누굴 원망하지도 말자, 세상에 사랑에 아등바등 구걸하지 말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글귀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홍승만은 더 이상 도주하기 어렵게 되자 자포자기 심정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홍승만의 자살에 네티즌들은 당국의 늑장대응, 교정당국과 경찰 간의 엇박자, 귀휴제도의 허점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귀휴제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홍씨는 지난 21일 오전 잠적한 이후 택시와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공개수배만 빨리 내렸더라도 검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여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무기수인 홍씨의 귀휴에 가족 보증을 조건으로 교도관이 동행하지 않은 것을 들며 ‘무기수의 귀휴 자체가 문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