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日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이탈, 일본인 1명 입원…국토부 “A320기 국내조종사 긴급 점검”
사회 2015/04/15 11:1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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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일본서 착륙 사고 발생 “기체 흔들리더니 급강하…엔진서 불길”
아시아나기 일본서 착륙 사고, 18명 경상·1명 입원…“통상과 다른 방향으로 활주로 진입” 日정부, 비정상적 저고도 진입 원인 조사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일본서 착륙 사고를 일으켰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저녁 일본 히로시마 공항에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73명 중 18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일본인 1명이 타박상으로 입원하고 나머지는 귀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상자 18명은 일본인 14명과 한국인·중국인 각각 2명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교도통신,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4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162편(에어버스 A320기)은 오후 8시 5분께 히로시마 공항 착륙 중 활주로를 벗어나 역방향으로 정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기에 승객 73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했으며 승객은 한국인 8명, 일본인 46명, 중국인 9명, 스웨덴인 2명, 미국인 2명, 캐나다인 2명, 필리핀인 1명, 러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싱가포르인 1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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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고로 탑승객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즉시 대책본부를 마련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 규명과 관련해서는 유관 기관과 최대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지에서 사고를 수습하고 승객을 지원할 아시아나항공 직원 37명과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조사관 6명,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2명 등 모두 45명이 탑승한 특별기를 일본으로 보냈다.
일본 정부는 아시아나 162편이 활주로 약 300m 전방에 위치한 6m 높이 전파발신 시설에 접촉하는 등 착륙시 고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고 밝혔고, 아시아나항공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저고도로 비행한 원인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사고기는 활주로에 내리면서 왼쪽으로 유턴하듯 미끄러져 역방향으로 멈췄고, 왼쪽 엔진과 날개 일부가 파손됐다.
NHK가 취재한 승객들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착륙 전 기체가 크게 흔들리다가 갑자기 고도를 낮췄다. 기체 급강하에 이어 여객기가 착륙 후 창문을 통해 기체에 불이 나는 것이 보이면서 폭발에 대한 두려움까지 더해지는 등 승객 상당수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항공운항 전문가는 이번 사고에서 사망자 없이 20여명의 부상자가 나온데 대해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사고후 활주로가 폐쇄된 히로시마공항은 15일 오전까지도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으며, 히로시마 공항을 오갈 예정이던 일본 국내선 항공편만 35편이 결항했다.
사고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의 총 비행시간은 8,233시간, 부기장은 1,583시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히로시마 현지 방문을 원하는 탑승자 가족에게 매일 오후 6시 30분 인천을 출발하는 정기편의 좌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고기는 현대해상 등 국내 10개 손해보험사와 보험 계약이 체결, 해외 보험사에 재보험이 들어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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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교통부는 사고기종인 에어버스 A320 국내 조장사들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한국인 선교사 가족 등 승객 160여명을 태운 채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항공기가 똑같은 A320-200 기종이었고, 올해 3월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에 충돌해 150명이 숨진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같은달 캐나다 핼리팩스 공항에서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한 에어캐나다 여객기도 모두 A320 기종이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A320-200기를 보유한 곳은 아시아나 항공(8대)과 아시아나 자회사 에어부산(3대) 등 두 곳이며, A320기 관련 조종사는 아시아나항공 370명, 에어부산 119명 등 총 48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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