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지율 하락에 고심 ‘거듭 사과를 했으나 이미 민심은 돌아섰다’
정치 2012/09/21 18:46 입력 | 2012/09/21 23: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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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힐링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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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한 박근혜 후보. 사진=박근혜 후보 공식사이트.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박 후보는 홍사덕·송영선·이재영 등 당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비리연루 의혹에 이어 ‘인혁당’ 발언으로 역사인식 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거듭 사과를 했으나 이미 민심이 돌아선 후였다.



중도층·무당파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들인 박 후보의 노력이 무색해진 것이다.



게다가 지난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보수 성향마저 감싸 안는 행보로 중도층·무당파층은 물론 일부 보수 세력까지 흡수한 상황.



진보진영의 대표주자중 한명으로 분류되던 안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안보를 언급하고, 지난 20일 현충원 참배 당시 이승만·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박 후보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참배했다. 이는 안 후보 본인이 출마선언 당시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건 위선”이라고 강조했던 바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또한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박 후보가) 아버님에 대한 얘기를 하기 힘든 인간적인 고뇌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본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밝히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



앞서 문재인 후보도 18일 경남 사천 태풍 피해현장 방문에서 “군부독재, 권위주의 체제를 통해 국민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인권을 유린했던 정치 세력이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인혁당’ 발언 등 과거사에 대한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방어태세에 돌입하고, 박근혜 후보에게 추석 연휴 전 역사인식 논란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황우여 당대표는 지난 20일 충북 현장 최고위에서 안 후보에 대해 “더 이상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남기는 정치행보와 단일화 논의 또한 그만두시고 당당히 대선에 나와 세 분이 중심이 돼서 마쳐주셨으면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바람”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21일 국감대책 상임위 간사단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손님 끌어다가 몰아주는 호객꾼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선거 때가 되면 각종 구호와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모습을 봐 왔는데 가장 근본적인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며 “우리가 정치하는 목적은 결국 국민이 안심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고 국민 각자가 꿈을 이룰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모든 구도에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자구도에서는 지난 결과인 22.5%보다 10.1%p나 오른 32.6%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듭되는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35.9%를 기록하며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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