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결승골’ 한국, 뉴질랜드에 1-0 제압…태극마크 내려놓은 차두리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았다”
스포츠/레저 2015/04/01 12: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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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은퇴’ 한국, 뉴질랜드에 1-0 승리…‘제2의 이청용’ 이재성, 데뷔골로 훨훨 날았다
‘굿바이’ 차두리 “열심히 한 것 알아주셔서 감사…기억에 남는 감독은 히딩크”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차두리가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가 뉴질랜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역대전적 6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로 지동원(우우크스부르크)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남태희(레퀴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가운데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한교원(전북)을 출격시켰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카라트SC), 포백은 박주호(마인츠)·김영권(광저우 헝다)·김주영(상하이 상강)·차두리(서울),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나섰다.

뉴질랜드는 우월한 체격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 골에 가까운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 후반 중반이 지나자 8분 간격으로 K리거 2명을 투입, 이정협과 이재성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들은 후반 41분 합작해 결승골을 만들었다.

앞서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동원이 번쩍 뛰어올라 헤딩 슈팅한 게 득점이 됐으나 핸드볼이 선언돼 무위로 끝났다.

막판 공세에서 이정협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넘어지며 한국영에게 공을 건냈고, 한국영이 내준 볼을 김보경이 슈팅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쳐냈다. 그러자 골지역 왼쪽에서 도사리던 이재성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 데뷔골로 한국을 승리로 이끈 이재성은 프로 2년차로 일찌감치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이재성은 ‘제2의 이청용’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포지션이 같은데다 체형까지 비슷해 그런 평가를 듣는 것 같다. 동료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플레이만큼은 비슷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6월에 재소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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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팀 은퇴 경기에 나선 차두리는 주장 완장을 차고 마지막 A매치를 치렀다.

차두리는 전반43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교체되면서 통산 A매치 76경기(4골)의 기록을 남긴 채 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했다.

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팀 동료와 포옹을 나누며 퇴장한 차두리는 하프타임 때 은퇴식으로 정식 작별인사를 나눴다.

하프타임 은퇴식 때 전광판에 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흐르자 차두리는 울먹였고, 아버지 차범근의 꽃다발에 끝내 눈물이 터졌다.

차두리는 “분명 한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았다. 나는 잘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고 애썼던 선수다. 알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기억에 남는 감독으로는 거스 히딩크를 꼽으며, “청소년 대표도 안한 대학생 선수를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것은 웬만한 배짱, 큰 그림 같은 것을 그리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스피드, 파워도 좋다는 그 장점만 크게 사서 월드컵까지 데려가 주셨다.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 받고 축구 그만둘 수 있게 된 시발점은 히딩크 감독님이 저를 대표팀에 뽑아주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기억에 남는 경기는 “아시안컵 8강 우즈베크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축구선수로서, 고참으로서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고 전했다.

지도자 계획에 대해 차두리는 “일단 서울이 3연패 했다. 지금은 팀 성적이 나게끔 죽으라 뛰는 게 나을 것 같다. 그 이후 차차 앞날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자격증은 몇 년 걸리더라도 독일에 가서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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