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리치몬드제과점 폐점, 30년 단골손님의 마지막 발걸음
정치 2012/01/31 13:32 입력 | 2012/01/31 13: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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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신지인 기자] '홍대명물' 리치몬드 제과점의 마지막 날, 어김없이 찾아온 30년 단골손님의 발걸음...



30년간 홍대의 명물로 자리 잡은 '리치몬드 제과점' 홍대점이 31일을 끝으로 폐점하게 됐다. 1979년 마포경찰서 옆 작은 매장에서 시작한 리치몬드과자점은 얼마 전 가게 앞 폐점 현수막을 통해 손님들에게 마지막을 알렸다.



31일(화) 서울 마포구 서교로 리치몬드 제과점에는 30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에 함께 있어온 추억을 그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리치몬드 제과의 명장 권상범(67)씨는 가게를 둘러보며 마지막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권 명장의 부인 김종수(60)씨는 “마지막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다. 저는 트위터가 무엇인지도 잘 몰랐는데 폐점 현수막을 걸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지막 날의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0년 리모델링을 하고 10월에 재 오픈 한지 6개월이 되지 않아 건물주가 2011년 4월 내용증명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내 집이 아니니까 언젠가는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앞서 5년 전에도 임대기간이 지나면 가게를 비워달라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당시에는 계약 금액을 올려 다시 계약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이러한 상황에 처하자 김씨는 "어쩔 수 없이 가게를 비워주게 되었지만 상황이 된다면 임대료를 올려서라도 끝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향후 5년은 이 자리에 제과제빵 업종을 받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며 "아쉬운 점이 많이 남지만 성산본점과 이대ECC점에 더욱 더 매진해 좋은 모습으로 손님들을 찾아가고 싶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리치몬드 제과점이 문을 닫고 이 자리에는 롯데그룹 계열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커피'가 들어 설 예정이다.



리치몬드 제과점의 마지막 오픈일... 유독 나이 든 분들이 많이 보였다. 젊은 날 추억이 깃든 이곳을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된 그들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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