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53.4% 서울시장 당선, "드디어 시민이 시장인 민주주의 정신 완성했다" 소감
정치 2011/10/27 09:27 입력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이 53.40%를 얻어 당선됐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원순 후보는 53.4%를 득표해 46.2%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7.2%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8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는 나후보를 9.2% 앞선 차이를 보였다.



이후 밤 11시 50분께 박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자 박후보는 자택에서 대기했다가 선거사무소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한 나경원 후보는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당선자는 당선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와 경쟁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함께 존중하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곳에 우리가 오기까지 참으로 긴 인고의 세월이 있었다. 서울시장으로서 서울광장이 서울시민의 것임을 선언한다”며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총 선거인 358만 2,070명 중 172만 1,462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박원순 당선자는 215만 8,476표로 53.40%,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86만 7,880표로 46.21%, 무소속 배일도 후보는 1만 5,408표로 0.38%를 득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소감 전문]



서울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경쟁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 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함께 존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 시민후보 박원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입니다.



통합과 변화의 길에서 함께 해주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 되어 이겼습니다.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박원순은 시민의 일원으로서 당선된 것입니다.



시민의 분노, 지혜, 행동, 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한 것입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은 온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돈이 없는 제게 자금을 만들어 주셨고, 조직이 없는 제게 시스템이 되어주셨고, 공격을 당하는 제게 미디어가 되어주셨고, 책상 위의 정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1995년 시민의 손으로 서울시장을 직접 뽑은 이래 26년 만에 드디어 이번 선거에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박원순의 슬로건이고 우리 모두의 슬로건입니다.



시정 운영의 원칙은 선거의 과정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 사람이 행복하다'는 시정의 좌표가 될 것입니다.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입니다.



여러 번 약속드렸습니다.



제일 먼저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을 챙기겠습니다.



서민에게는 11월이면 벌써 한 겨울입니다.



취임 즉시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의원들과 생각을 조율해 따뜻한 겨울의 월동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커다란 구호가 아닙니다.



시민들의 고단한 삶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입니다.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사람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 박원순,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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