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데뷔골’ 한국, 사우디와 A매치 평가전에서 2-0 승리 “슈틸리케 적시 투입했다"
스포츠/레저 2015/01/05 13:3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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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사우디와 평가전에서 ‘데뷔전-데뷔골’…슈틸리케 감독의 이정협 발탁․투입 승부수 적중



[디오데오 뉴스] 한국이 이정협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사우디전에서 승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세계랭킹 69위)이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세계랭킹 102위)와의 평가전에서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과 이정협(상주)의 쐐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역대 전적은 5승7무5패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4-2-3-1 전술로 이근호(엘 자이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2선에 손흥민(레버쿠젠)과 조영철(카타르SC)을 내세웠다.



구자철(마인츠)은 섀도 스트라이커를, 박주호(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SC)가 중원 조합을 이뤘다. 포백은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부리),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창수(가시와)가 나선 가운데 골키퍼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맡았다.



잉글랜드에서 박싱데이를 치르온 ‘쌍용’ 기성용(스완지시티)와 이청용(볼턴)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사우디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며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전반 9분 수비수의 불안한 볼처리로 첫 슈팅을 허용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공세 수위를 끌어올려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창수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손흥민에게 전달했고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전반전 가장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 22분 왼발 슈팅을, 전반 30분 프리킥 키커로 나섰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27분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나와프 알라비드에게 오버헤드킥을 허용했으나 골키퍼 김진현이 몸을 날리며 ‘슈퍼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이근호, 구자철, 김진수, 김지현을 빼고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이명주(알 아인), 김승규(울산)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선수 교체를 감행했다. 조영철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남태희는 섀도 스트라이커를, 한교원은 오른쪽 날개, 이명주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맡기고 박주호는 왼쪽 풀백으로 이동했다.



후반 14분 조영철의 크로스에 이은 남태희의 헤딩 슈팅이 상대의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후반 22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자책골에 힘입어 선제 득점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골대 앞으로 보낸 골을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헤딩으로 연결하려던 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수 오사마 하우사위의 허벅지를 맞고 골로 연결돼 자책골이 됐다.



후반 27분 조영철 대신 이정협을 투입하며 슈틸리케 감독은 승부수를 던지며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4분 손흥민의 30m짜리 장거리 프리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1-0으로 종료될 것 같았으나, 후반 추가로 주어진 3분 동안 마지막 공세에 나선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이정협이 골망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남태희의 크로스를 김창수가 이정협에게 건넸고 이정협이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협은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데뷔골로 연결시키며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깜짝 발탁된 신예 공격수 이정협은 박주영(알 샤밥)을 대신해 엔트리에 뽑혔고,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경기를 통해 이정협의 잠재력을 보았고 제주도 소집 때에 그의 기량을 재차 확인했다. 그동안 우리가 찾던 전형적인 타깃맨이다. 상대방 진영 깊숙하게 들어가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을 여러 차례 지켜봤지만 선발보다 후반 교체로 들어가 20~25분 동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전혀 없는 무명에 가까운 이정협의 이번 골은 그의 발탁에 물음표를 가졌던 이들에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스스로도 내심 가졌을 불안함과 두려움을 지우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정협은 간절한 마음으로 많이 뛰었고,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되며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한국 대표팀의 6개의 슈팅 중 4개의 슛을 날렸고 3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돋보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후반에는 조영철, 남태희 등과 찬스를 만들며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에이스로의 역할은 충분히 하며 가장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캔버라로 오는 6일 이동해 10일 경기를 치르고 13일 쿠웨이트와 경기를 가진 뒤 브리즈번으로 이동, 17일 호주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2015 호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노출된 수비 불안이 한국 대표팀에게 남겨진 과제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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