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 가스누출 돼 3명 사망 “방사능 누출 없어…해킹과 무관”
정치 2014/12/26 20: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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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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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고리원전 3호기 질소가스 누출 추정 사고로 근로자 3명 질식사 ‘국민 불안감 고조’



[디오데오 뉴스] 울산 원전 건설 현장에서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3명이 사망했다.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현대건설 안전관리 용역업체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와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 대길건설 직원 손모(41), 김모(23)씨 등 3명이며, 고리원전 직원 1명은 메스꺼움을 호소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신고리원전 3호기는 현 공정률 99%로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으로, 이들은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의 각종 밸브가 모여있는 밸브룸에서 안전순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건물은 원자력발전소 옆에 따로 세워진 건물로 사고 지점은 지하 2층이다.



사고가 나자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구조센터 소속 소방관들이 긴급출동했고, 현장의 산소 농도는 호흡이 곤란한 16% 이하로 떨어져 14%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원전은 질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스가 어떻게 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리원전은 현재 소방본부와 함께 가스 제거 작업을 진행중이며, 경찰은 가스를 모두 빼낸 뒤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원전 자료 유출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 등으로 국가적 안보 우려가 고조되는 시기에 원전 건설 현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사고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이며 2015년 가동 예정이어서 방사능 누출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고, 고리원전과 소방당국도 “가수 누출에 따른 질식사고로 원전 가동과 상관없다”며 원전 안전엔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고리원전의 한 관계자는 "가동 중인 원전이 아니어서 원전의 안전에는 전혀 영향이 없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 해킹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측도 사망 근로자들에 대한 방사선 검사결과 방사선 오염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해 일각에서 제기한 방사능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료 유출자가 원전 도면 등의 기밀을 공개한 데 이어 한때 국내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까지 예고되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걱정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원전’ 건설 현장의 사망사고라는 점에서 불안감을 쉽게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온갖 폭발과 유독물 유출 등에 대해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울산시민에게는 특히 더 큰 걱정을 안기는 사고가 됐다. 울산에서는 올해도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인명피해와 재산․환경적 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원전 사고 소식에 사이버 테러가 시작된 줄 알았다”, “원전 걱정은 막연했는데, 각종 폭발과 가스 유출에 이어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까지 떠 안아야 하는 것인가”등 분노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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