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승리주의’에 물든 프로야구, ‘감독 교체’가 정답일까?
기타 2011/09/08 12:28 입력 | 2011/09/08 14:27 수정

지난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 삼성, 두산, 롯데의 감독이 전부 교체됐다. 삼성과 롯데는 시즌 전 교체를 단행했고, SK와 두산은 시즌 중 교체를 단행했다.
작년 준우승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4연패로 SK에게 무너진 것이 계약 기간 4년이나 남은 선동렬 감독을 교체한 것으로 보이고, 팀을 3년 연속 가을 야구로 이끌며 부산에 야구 열기를 부흥시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을 시켰지만 준플레이오프 벽을 넘지 못한 것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작년 한국프로야구를 제패한 SK의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하지만 SK 구단은 끝내 김성근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했다. 두산을 8시즌 째 이끌며 ‘화수분 야구’를 책임졌던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일부 선수의 개인사와 맞물린 팀의 부진으로 자진사퇴를 했다.
결국 작년 시즌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모두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독 교체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시즌이 시작하기 전 감독 교체를 단행한 삼성과 롯데는 승승장구하며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중에 감독 교체의 승부수를 띄운 작년 시즌 우승팀 SK와 가을야구의 터줏대감 두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선동렬 전 감독이 이룬 탄탄한 마운드와 성공적인 세대교체 덕분에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공격야구를 추구하며 팀의 색깔을 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하지만 선동렬 전 감독이 남기고간 유산은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롯데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승호 신임 감독의 색깔이 경기에 나타나지 못하며 리그 우승을 노렸던 부산 야구팬들에게 비난을 면하지 못했다. 6월 롯데의 부진이 계속 되자 롯데팬들은 가을 야구를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기야 ‘무관중 운동’이라는 강수까지 꺼내들며 양승호 감독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무관중 운동’의 여파 때문인지 롯데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리그 2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작년 시즌에 비해 주춤하긴 했지만 변함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팀의 전력보강이 잘 된 터에 팀 성적이 하락했지만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경질 되고 이만수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SK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리그 4위까지 하락했다.
두산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선수의 개인사가 맞물리며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자진사퇴를 결심한 김경문 감독 대신 사령탑에 오른 김광수 감독 대행은 김경문 감독이 8시즌 째 이뤄놓은 색깔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현재 7위 한화와 6위 싸움을 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삼성과 롯데 2팀은 성공적인 감독교체가 되었고 SK와 두산 2팀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의 감독교체가 되었지만 결국 감독교체의 원인은 승리주의에 물든 한국프로야구 구단들 때문이다.
감독은 ‘잘리기 위해 고용되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 잘릴 것인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파리 목숨 같은 직업이다. 대중들은 팀이 부진하면 모든 탓은 감독탓으로 돌리고, 팀의 불화가 있을 경우에도 감독이 선수 관리를 소홀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연패와 순위 추락의 원인을 감독에게 묻는다고 해서 그게 100% 감독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 마음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을 때 비로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프로팀이 존재하는 이유의 최종 목표가 승리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한국야구가 구단의 지나친 우승 욕심으로 인해 지도자까지 우승에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준우승팀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4연패로 SK에게 무너진 것이 계약 기간 4년이나 남은 선동렬 감독을 교체한 것으로 보이고, 팀을 3년 연속 가을 야구로 이끌며 부산에 야구 열기를 부흥시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을 시켰지만 준플레이오프 벽을 넘지 못한 것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작년 한국프로야구를 제패한 SK의 김성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퇴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하지만 SK 구단은 끝내 김성근 감독을 시즌 중에 경질했다. 두산을 8시즌 째 이끌며 ‘화수분 야구’를 책임졌던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일부 선수의 개인사와 맞물린 팀의 부진으로 자진사퇴를 했다.
결국 작년 시즌 4강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 모두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감독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독 교체가 정답이 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시즌이 시작하기 전 감독 교체를 단행한 삼성과 롯데는 승승장구하며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시즌 중에 감독 교체의 승부수를 띄운 작년 시즌 우승팀 SK와 가을야구의 터줏대감 두산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선동렬 전 감독이 이룬 탄탄한 마운드와 성공적인 세대교체 덕분에 팀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공격야구를 추구하며 팀의 색깔을 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하지만 선동렬 전 감독이 남기고간 유산은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롯데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승호 신임 감독의 색깔이 경기에 나타나지 못하며 리그 우승을 노렸던 부산 야구팬들에게 비난을 면하지 못했다. 6월 롯데의 부진이 계속 되자 롯데팬들은 가을 야구를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급기야 ‘무관중 운동’이라는 강수까지 꺼내들며 양승호 감독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무관중 운동’의 여파 때문인지 롯데는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리그 2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작년 시즌에 비해 주춤하긴 했지만 변함없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타팀의 전력보강이 잘 된 터에 팀 성적이 하락했지만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경질 되고 이만수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SK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리그 4위까지 하락했다.
두산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선수의 개인사가 맞물리며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자진사퇴를 결심한 김경문 감독 대신 사령탑에 오른 김광수 감독 대행은 김경문 감독이 8시즌 째 이뤄놓은 색깔로 팀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현재 7위 한화와 6위 싸움을 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삼성과 롯데 2팀은 성공적인 감독교체가 되었고 SK와 두산 2팀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의 감독교체가 되었지만 결국 감독교체의 원인은 승리주의에 물든 한국프로야구 구단들 때문이다.
감독은 ‘잘리기 위해 고용되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언제 잘릴 것인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파리 목숨 같은 직업이다. 대중들은 팀이 부진하면 모든 탓은 감독탓으로 돌리고, 팀의 불화가 있을 경우에도 감독이 선수 관리를 소홀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비난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연패와 순위 추락의 원인을 감독에게 묻는다고 해서 그게 100% 감독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한 마음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을 때 비로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프로팀이 존재하는 이유의 최종 목표가 승리인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한국야구가 구단의 지나친 우승 욕심으로 인해 지도자까지 우승에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성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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