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단지 월미은하레일 '사망선고', 철거 불가피·책임소재 진통 예상
정치 2011/06/15 10: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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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시공과 안전성 논란을 빚어 온 인천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검증한 결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실제 철거될 경우 공사에 들어간 853억 원의 세금과 철거비 등 1000억 원 가량이 낭비될 것으로 보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월미은하레일 시민검증위원회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최근 3개월간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검증한 결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채택했다.



모노레일 설치의 기본 설계가 된 미국 특허 어바넛 시스템이 안전성 검증 등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국내 법적 기준 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등 '불법적'으로 설치됐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조차 시공 사례가 거의 없는 설계도면만 가지고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가이드레일의 불법시공, 안전운행기준에 미흡한 차량설치, 준공보고서 허위제출 등 각종 계약조건 및 위법사항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박창화 시민검증위원장은 "어바넛 시스템은 철거가 불가피하고 레일과 상판도 사용할 수가 없으며, 교각도 다른 모노레일시스템을 대체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영원히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민검증위는 공사를 발주한 인천교통공사에 검증 결과를 전달했으며, 인천교통공사 측은 조만간 철거 여부 등의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월미은하레일 시민검증위는 지난 2월11일 전문가,시민대표, 언론인, 월미도 상인대표 등 17명으로 구성돼 그동안 시공분야와 책임감리단의 준공보고서,설계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을 실시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개통이 수차례 지연된 이 노선의 개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얼마 전 내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이를 둘러싸고 현재까지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지난 2007년 안상수 전 시장이 인천세계도시축전 이전인 2009년 6월 개통을 목표로 800여 억원의 시비를 들여 인천역~월미도 구간에 건설한 국내 최초 도심형 모노레일 열차다.



공사 도중 부실 시공 등의 문제점이 발생해 공기가 늦어져 당초 목표인 지난해 6월보다 훨씬 늦은 지난 8월 2일 완공되었지만, 이후에도 시범운행 도중 사고가 끊이지 않아 정식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던 중이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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