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된서리' 정영일, 야구인생 지속은 가능할까
스포츠/레저 2011/05/27 16:22 입력 | 2011/05/27 16: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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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인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몸담던 정영일

고교시절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며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던 정영일(23)이 소속팀이던 LA 에인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앞으로 그의 야구인생이 지속될지의 여부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6일(현지시간) "에인절스 구단이 잦은 부상을 이유로 정영일을 방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보도한 매튜 에디 기자는 "입단 후 5년간 마이너리그에서 소화한 이닝이 고작 33.2이닝에 불과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정영일은 고교시절 투타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재학중이던 2006년 7월 LA 에인절스에 스카웃되어 계약금 110만달러(약 12억원)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그 때 무리한 연투와 그로 인한 피로의 누적, 부상으로 이어진 악순환의 고리를 끝내 끊지 못했다. 특히 2006년 청룡기 결승에서 연장 16이닝을 혼자 처리하며 222개의 투구수를 기록. 이 때를 즈음해 그에 대한 혹사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



부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건너간 미국에서 그는 2007년 오른쪽 팔꿈치통증을 호소했고 2008년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 접합수술)를 받기에 이른다. 이후 수술과 재활을 반복해야만 했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감각에 방출의 된서리까지 맞게 되었다. 투자한 만큼의 이득을 뽑지 못한 구단이 그를 기다려줄 리는 만무했다. 5년이라는 시간은 서로에게 너무 길었다.



이대로 국내로 돌아온다 해도 최소 2년간은 소속팀을 가질 수 없다. 유망주들의 잦은 해외유출을 막으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년간 해외팀에서 데뷔한 선수들은 국내 구단과 교섭할 수 없게 한 관련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해외파 선수들은 지난 2007년 적용된 특별제한해제조치로 인해 드래프트 형식을 거쳐 각 팀의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봉중근(LG 트윈스), 김선우(두산 베어스), 채태인(삼성 라이온즈), 송승준(롯데 자이언츠), 최희섭·서재응(KIA 타이거즈) 등이 그 혜택을 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현재 정영일의 몸상태는 그조차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황이다. 상처만 남긴 채 미국생활을 접을 위기에 처한 정영일이 과연 야구인생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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