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대학교수, '카톡' 본사까지 찾아가 메시지 삭제요청
정치 2011/05/25 10:23 입력 | 2011/05/25 10:31 수정

100%x200

사진설명

지난 22일 실종 50여일만에 변사체로 발견된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의 범인 강 모(52)씨의 범행 직전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내연녀가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4일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박 모(50)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부산 모 대학 교수 강 씨를 구속하고 강씨의 내연녀 최 모(50)씨를 수배했다.



강 씨는 지난 4월 2일 밤 11시쯤 부산 해운대구 모 콘도 앞에서 박 씨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운 뒤 모 호텔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노끈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이를 사하구 을숙도대교 아래로 내던져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연녀 최 씨와의 공모가 드러났는데, 범행 전날인 1일 강 씨가 최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그 증거였다. 강 씨는 소셜네트워크 프로그램 '카카오톡'을 이용해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으로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강 씨는 이후 범행 이틀 뒤인 4일 서울 '카카오톡' 본사를 찾아가 메시지 삭제를 요청했고, 회사측은 이를 수용했다. 현재 이 메시지는 경찰의 요청에 의해 복원된 상태다.



또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강 씨가 부산 북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등산용 대형 가방을 구입한 뒤 거가대교 등을 돌며 시신을 버릴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당시 최 씨는 자신의 차에서 강 씨를 기다리고 있었고, 강 씨에게 2일 밤 11시 16분부터 10분간 강씨에게 전화를 세 번 걸었으나 받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이 시간대에 범행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최 씨는 수사가 시작될 때쯤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