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사망', '임태훈닷컴' 등장? "우리는 침착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기타 2011/05/24 10:49 입력 | 2011/05/24 11: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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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개설된 임태훈 닷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던 한 여자 아나운서의 스캔들이 결국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스캔들 당사자는 아직 아무런 말이 없으며 네티즌들은 그에게 하루빨리 입을 열라는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류학과를 나와 KBS N 스포츠등을 거쳐 MBC 스포츠 플러스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송지선은 여자 중에서 스포츠전문 아나운서는 그녀가 처음이고 그녀의 실력도 인정받았었다.



이렇든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지켜주지 못한 그녀의 순정에 죄책감까지 들 정도다.



송지선은 사망 하루 전 임태훈 선수와의 열애설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임태훈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고 그로부터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현장에서 즉사한 발견되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임태훈 선수의 미니홈피와 트위터에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는 '임태훈 닷컴'까지 등장해 그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비단 임태훈 선수만이 아니라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비난하기에 바빴던 우리의 잘못도 크다. 그녀의 스캔들이 사실이던 아니던 간에 우리는 마치 그녀를 정신이 나간 사람 취급했고, 마치 임태훈 선수와 사귀면 안되는 것처럼 그녀를 몰아세웠으며 정녕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우리는 더욱 거센 비난을 했을지 모른다.



송지선을 죽게 한 것은 임태훈 선수가 아니라 우리다. 언론과 네티즌에 의해 그녀는 마녀취급당하며 그렇게 한발씩 벼랑끝까지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마녀사냥 당한 것이다.



이번에도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 송지선의 죽음이 마치 임태훈 선수의 잘못인 것 처럼 이번에는 그를 몰아세우고 있다. 어서 진실을 말하라며 어쩌면 이번 사건으로 가장 상처받았을지 모르는 그를 또 한번 벼랑 끝까지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혹자의 말처럼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리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임태훈 선수가 송지선의 죽음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23살, 어린나이에 송지선의 죽음으로 받았을 충격과 상처는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송지선의 자살을 좀 더 침착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송지선의 죽음으로 상당히 격양되어 있는 우리의 흥분이 또 다른 희생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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