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4년만의 도루 성공에는 '조연들'이 있었다
스포츠/레저 2011/04/29 09:42 입력 | 2011/04/29 09:44 수정

도루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롯데 이대호(29)가 도루를 성공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0-2로 뒤진 2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 1루에 진루했다. 다음 타자 홍성흔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고, 꼭 4년만의 도루 성공을 이루어냈다.



결과적으로 모든 타이밍이 맞아떨어진 상황이었다. 홍성흔이 김광삼의 낮은 유인구에 헛스윙을 당하자 1루에서 리드를 하고 있던 이대호가 뛰기 시작했다. 헛스윙을 한 홍성흔이 채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포수 조인성의 시야를 어정쩡하게 가렸다. 때마침 공을 잡은 조인성도 글러브에서 한 번에 공을 빼지 못해 이대호가 달려갈 시간을 벌어주었다.



뒤늦게 공을 뺀 조인성이 홍성흔의 어깨 너머로 송구를 했고, 공을 받은 2루수 박경수가 태그를 했지만 2루심은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를 선언했다. 박경수가 심판에게 가벼운 어필을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홈 관중들은 홈런보다 더 보기 어려운 진풍경에 연신 환호성을 올렸고, 태연하게 '대업'을 달성한 이대호의 모습을 보던 LG의 배터리는 순간 황당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대호의 도루는 이번이 개인통산 8번째로 가장 최근에 기록한 사례는 2007년 4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있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LG가 양팀 총합 26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롯데에 8-7 역전승을 거두고 3연전에서 2승 1패의 우세를 점하며 마쳤다. 이날 홈런을 기록한 LG 박용택은 2경기 연속홈런과 3연타석 홈런도 동시에 기록하며 홈런레이스 선두로 올라섰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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