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배원, 보이스피싱 위기에서 주민을 구하다
정치 2011/04/28 16:08 입력 | 2011/04/28 16: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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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의 한 집배원이 보이스피싱 위기에서 관할 주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강원도 영월군 연당우체국 소속 김진옥(39) 집배원이 지난 22일 정오께 보이스피싱에 걸려들 뻔했던 주민의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사연인즉슨 이날 관할지역 업무중이던 김 집배원이 평소 안면이 있던 주민 김 모(52)씨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김 집배원의 눈에 들어온 김 씨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게 질려있었고, 이를 의아하게 여긴 김 집배원이 영문을 묻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김 집배원은 겨우 김 씨에게서 "한 남자한테 아들이 납치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이 사채를 쓰고 갚지 않아 납치했으니 당장 알려준 곳으로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한 남성이 "전화를 끊지 말고 돈을 송금하라"며 재촉했고 또 아들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는 목소리까지 들려주었다. 김 씨는 전화도 끊지 못한 채 홀린 듯 거액을 송금하러 나서던 길이었던 것.



영락없는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단번에 느낀 김 집배원은 이를 김 씨에게 알렸으나 워낙에 경황이 없었던 김 씨가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김 집배원이 직접 김 씨의 남편인 설 모(55)씨의 연락처를 물어 전화로 상황을 알린 뒤 관할 지구대에도 신고했다. 잠시 뒤 설 씨가 아들과 통화한 뒤에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위기의 순간 우연히 마주친 집배원의 침착한 행동 덕분에 화를 면한 김 씨는 연신 고마워했고, 이에 김 집배원은 "사전에 교육받은 것이 생각나 그대로 대처했다"고 답했다.

노광명 기자 hipardnogal@diode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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