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인정해달라" 보스턴마라톤 조직위, 육상연맹에 반기
스포츠/레저 2011/04/20 17:54 입력 | 2011/04/20 17: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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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대회의 권위'를 지키려 기록을 공인받으려는 보스턴마라톤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공정한 기준'을 내세워 이를 지키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이하 연맹)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제프리 무타이(30·케냐)가 이번 보스턴 대회에서 작성한 2시간3분02초 기록을 두고 연맹이 코스의 문제를 들어 세계기록으로 공인하지 않자 이에 반발한 조직위 측이 기록을 인정받기 위해 제반 서류를 준비해 연맹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이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연맹은 지난 2004년에 새로 정한 코스의 기준을 들어 이 기록을 '참고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연맹이 새로 정한 기준은 2004년부터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 직선거리가 마라톤 풀코스의 절반인 21㎞를 넘지 않고 전체 경사도가 42m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에 맞춘 왕복 코스 또는 순환 코스에서 생산된 기록만 연맹이 공식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스턴마라톤과 런던마라톤처럼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편도로 42.195㎞를 뛰는 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아무리 빨라도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이에 조직위 측은 "결승선 10㎞ 전에 '심장 파열 언덕(heartbreak hill)'으로 불리는 가파른 고개가 있는 등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재된 어려운 코스이다. 또 마라톤의 기원이 편도 코스인데 이제 와서 기록 인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 보스턴 대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찾는 선수들이 크게 줄 공산이 커졌다. 아무리 잘 뛰어도 기록이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보스턴 대회의 권위가 크게 하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해지기에 그런 결과를 원할 리 없는 조직위 측의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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