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울산, 홈경기를 서산에서 치른다?
스포츠/레저 2011/04/19 13:37 입력 | 2011/04/19 15: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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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stels.com

K리그 울산 현대가 홈이 아닌 색다른 곳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평소대로라면 연고지인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다음달 있을 제주와의 경기는 서산공설운동장에서 치를 예정이다. 울산이 아님에도 엄연히 '홈' 경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발표를 통해 "5월 15일 열릴 예정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경기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서산종합운동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전했다.



이는 이번 시즌 리그 스폰서를 맡은 현대오일뱅크 때문에 기획한 이벤트다. 지난 2002년 해외 자본에 의해 매각되었던 현대오일뱅크는 작년에 울산 현대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다시 계열로 편입시킴으로서 9년만에 범 현대가로 복귀하게 되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기념하는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 지역민들을 위한 이벤트의 일환으로 이번 리그경기를 특별히 사무국과 상대팀 측의 양해를 얻어 치르게 됐다.



리그 스폰서의 지위를 십분 활용한 이벤트이고 그 취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기가 성사되기까지 홈인 울산 지역 서포터들의 반발이 일부 있었다. 홈 앤드 어웨이 원칙이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지켜져야 할 정규 리그전의 경기 장소를 구단주의 입김에 따라 바꾼다는 것은 지역연고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차후 홈경기 응원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발언까지 나오기도 했다.



과거 K리그 출범 초기에 적은 팀 수와 운영방식의 과도기적 혼란 탓에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유랑극단'식 리그 일정을 꾸리던 적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팀 수와 시설이 늘어나고 체계가 비교적 잘 잡힌 현재에 와서까지 정규리그 경기를 임의대로 손댄다는 것은 이후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한편 이 날 경기는 서산종합운동장에 조명 시설이 없는 관계로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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