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의 신제품 '신라면 블랙' 초고가 라면시대 열까
경제 2011/04/12 16:02 입력 | 2011/04/12 1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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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출시되자마자 대한민국 라면시장의 판도를 뒤집어놓으며 대표 상품으로 군림하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이 출시 25년만에 신제품을 내놓았다.



15일 새로 시장에 나올 '신라면 블랙'은 4봉지를 한 묶음으로 대형마트에서 5천280원(개당 132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개당 평균 584원인 일반 신라면은 물론이고 시중에 나온 라면들 중에서도 단연 고가이다.



신라면 블랙은 '보양식'을 컨셉으로 설렁탕에 착안, 영양균형을 맞췄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이미 농심은 같은 컨셉으로 '뚝배기 설렁탕'을 출시한 상태다.



지난 1990년대 초반 용기라면을 중심으로 소비자가격 1000원 시대를 처음 연 이래 봉지라면은 최근 들어 물가상승과 고급화 등의 요인이 겹쳐 1000원 이상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왔던 제품들보다 '신라면 블랙'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전체 봉지라면 판매량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라면업계 대표상품 '신라면'의 명성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을 그대로 유지한 '신라면 계열'의 고급형 제품은 다른 제품들과 브랜드파워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제조판매원인 농심은 이번 제품의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신라면'이름을 쓴 첫 신제품인 관계로 기대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를 바라고 있다. 엄청난 브랜드파워를 가진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나름의 모험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선 신라면 블랙의 판매가 꾸준히 상승하면 라면값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비판적 견해도 없지 않은데,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이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피해 기존 라면값을 올리는 대신 아예 가격을 높인 고급형을 출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을 것이다"며 "시장을 주도하는 신라면의 특성에 비춰봤을 때 소비자의 가격에 대한 심리적 한계선을 올리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망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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