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내전위기, 과거 식민지배국 프랑스가 나섰다
정치 2011/04/04 22:09 입력 | 2011/04/12 13: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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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 속에 빠진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불안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과거 식민지배국이었던 프랑스가 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4일 아비장에 주둔 중인 리콘 부대를 300명 증원하고 코트디부아르 공항을 장악했으며, 코트디부아르에 거주하는 외국인 1천500명이 프랑스군 기지로 피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리콘 부대는 코트디부아르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가 2002년 내전 발생 당시 반군을 저지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에 배치한 뒤 현재까지 주둔중인 병력이다.



리콘 부대의 주요 임무는 코트디부아르 유엔평화유지군(UNOCI)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필요할 경우 코트디부아르 내 프랑스인 및 외국인의 안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프랑스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편 최대 격전지인 코트디부아르의 경제 수도 아비장과 서부 곳곳에서는 작년 11월 대선에서 국제사회에 의해 대통령 당선자로 인정된 알라산 와타라 지지 세력과 하야를 거부하는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지지 세력 간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인과 유엔평화유지군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군은 프랑스와 레바논 국적자를 포함한 외국인 167명이 이날 프랑스군 소유 특별 수송기 2편을 통해세네갈의 수도 다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면적인 대피가 아니라 개개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선택이었다고 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OCI)은 "아비장 시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 유엔 건물이 수시로 공격을 받음에 따라 직원 200명 가량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유엔 직원들이 전했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이날 "UNOCI 호송 경비대가 2일 아비장에서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그바그보 측 친위부대의 공격을 또 다시 받아 대원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궁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와타라와 3차례 전화 통화했으며, 아비장 내 프랑스 국민을 조속히 모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바그보 측은 투생 알랭 대변인의 말을 빌어 "리콘 부대가 점령군처럼 행동한다"며 프랑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한 그바그보 진영인 국영TV 역시 "코트디부아르에서 사르코지의 병사들이 르완다식 학살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군이 펠릭스 우푸에-부아니 공항을 점령했다. 우리는 위험에 처했다" 등의 자막을 내보냈다.



반면, 와타라 진영의 프랑스 주재 대사인 알리 쿨리발리는 프랑스 방송 RFI와 TV5, 일간 르몽드 등을 통해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위기에서 프랑스가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유엔평화유지군의 더 많은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광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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