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팀 쿡, 커밍아웃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신이 내게 준 선물"
정치 2014/10/31 10: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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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트위터



[디오데오 뉴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53)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했다.



팀 쿡의 성적 성향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왔지만,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쿡은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팀 쿡은 "동성애자로의 공감 능력이 더 풍부한 삶을 열어줬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 코뿔소 가죽처럼 튼튼한 마음을 갖게 돼 애플의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성적 성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팀 쿡은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



지난해 12월 모교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며 동성애자 권리를 언급했고, 27일에는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고향에 소홀한 성소수자(LGBT) 권리 보호를 지적하기도 했다.



팀 쿡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커밍아웃 이유를 설명하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그는 "애플의 동료들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애플 이사회 의장 아트 레빈슨은 "용기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끄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고 전했다.



쿡의 커밍아웃에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감사한다"는 글과 함께 쿡의 기고문을 공유했다.



구글 선임 부사장 순다르 피차이도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트윗을 보냈다.



한편 게이‧레즈비언 잡지 '아웃(Out)'은 지난해 동성애자 명단 50명을 발표하면서 맨 위에 쿡을 올리기도 했다.



팀 쿡 외에도 미국 상장사 CEO 중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다수 있다.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마틴 로스블랫 CEO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변모한 뒤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혔다.



로드 브라운 BP CEO는 성적 정체성을 숨겨왔으나 2007년 남자친구가 공개해 커밍아웃한 뒤 사임했다.



이외에도 C1 파이낸셜의 CEO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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