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한약재 '목단피'서 항암물질 발견
경제 2010/12/29 14:56 입력 | 2010/12/29 17:36 수정
염증치료제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목단피가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경희대 배현수 교수(사진)는 목단피(모란의 뿌리껍질)에 들어있는 물질인 `메틸 갈레이트'가 암세포 증식을 돕는 몸 속 면역세포인 `조절 T세포'의 이동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배현수 교수팀은 지난 4년간 조절 T세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천연 한약재를 찾아내기 위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 왔다. 조절 T세포는 몸 속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면역세포로,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과도하게 일어나 알레르기, 류머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된다.
반면 암환자의 몸에서는 암 조직 내로 침투해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그 결과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되지 못해 암세포 증식이 촉진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조절 T세포 제어연구가 면역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뚜렷한 약물이나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다.
배 교수팀은 270여가지 한약재의 구성성분을 구매하거나 직접 추출해 조절 T세포와의 연관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목단피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특히 목단피에 들어있는 메틸 갈레이트가 조절 T세포가 암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면역력 유무에 따라 메틸 갈레이트의 항암효과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메틸 갈레이트가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항암작용을 하지 않고, 면역력을 갖춘 정상적인 동물에게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만, 면역력이 결핍돼 조절 T세포가 없는 동물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일으키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한약재인 목단피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약재를 이용한 천연물 항암치료제 연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 기초의과학분야(MRC)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
디오데오 뉴스팀
경희대 배현수 교수(사진)는 목단피(모란의 뿌리껍질)에 들어있는 물질인 `메틸 갈레이트'가 암세포 증식을 돕는 몸 속 면역세포인 `조절 T세포'의 이동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배현수 교수팀은 지난 4년간 조절 T세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천연 한약재를 찾아내기 위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 왔다. 조절 T세포는 몸 속에서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면역세포로, 이 세포가 부족하면 면역기능이 과도하게 일어나 알레르기, 류머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리게 된다.
반면 암환자의 몸에서는 암 조직 내로 침투해 다른 면역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그 결과 암세포가 면역세포에 의해 제거되지 못해 암세포 증식이 촉진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때문에 조절 T세포 제어연구가 면역학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뚜렷한 약물이나 기술이 개발되지 못했다.
배 교수팀은 270여가지 한약재의 구성성분을 구매하거나 직접 추출해 조절 T세포와의 연관관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목단피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특히 목단피에 들어있는 메틸 갈레이트가 조절 T세포가 암세포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면역력 유무에 따라 메틸 갈레이트의 항암효과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메틸 갈레이트가 암세포에 직접적으로 항암작용을 하지 않고, 면역력을 갖춘 정상적인 동물에게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만, 면역력이 결핍돼 조절 T세포가 없는 동물에게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독성을 일으키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한약재인 목단피에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약재를 이용한 천연물 항암치료제 연구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 기초의과학분야(MRC)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면역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12월호에 게재됐다.
디오데오 뉴스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