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배성우, 진한 울림과 묵직한 화두 던진 ‘삼정시 3인조 사건’
연예 2020/11/24 16: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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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 뉴스]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배성우의 고군분투가 현실 공감과 진한 여운을 불러일으켰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이 삼정시 3인조 재심 재판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았다. 범인 이철규(권동호)의 자백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삼정시 3인조’ 임수철(윤주빈), 강상현(하경), 최재필(정희민). 이들의 사연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의 깊이를 더했다. 늦게나마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한 이철규만이 죗값을 받고, 진범을 알고도 묻어둔 이들의 책임을 묻지 않는 불합리한 현실은 씁쓸했다. 그럼에도 박태용(권상우)과 박삼수(배성우)의 분투는 따뜻했고, 이들의 외침은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이에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통해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었던 ‘삼정시 3인조 사건’의 타임라인을 짚어봤다.

◆ 사건의 시작 : 검찰과 경찰의 강압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삼정시 3인조

실적을 채우기 위해 동네에 사는 미성년 발달 장애인을 잡아들인 형사들은 이들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 범행을 부인하던 임수철, 강상현, 최재필은 가혹 행위에 결국 하지도 않은 범죄를 인정했다. 검찰 역시 다를 바 없었다. 누명을 쓴 이들이 장애를 겪고 있고, 한글을 쓸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건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이후 부산지검 황민경(안시하) 검사에 의해 진범들이 잡혔지만, 잘못된 수사를 덮기 위해 장윤석(정웅인) 검사는 이들을 풀어줬다. 소외되고 힘이 없었기에 최소한의 법에 도움조차 받지 못했던 세 사람, 누구 하나 이들의 억울한 사연에 귀 기울여 주는 않는 현실은 안타까움을 더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 사건의 전환점 : 승산 없는 재심에 맨몸으로 돌진한 권상우X배성우의 진정성

재심 재판에서 유례없는 승소를 거두며 사법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박태용. 그의 미담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삼정시 3인조의 용기를 불러왔다.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움직인 박태용은 사건을 수임하며 재심 준비에 돌입했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의 세 사람을 지켜보며 현실적인 합의에 흔들렸다. 하지만, 금전적인 보상이 오랜 상처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삼정시 3인조는 합의 대신 재판을 선택했다. 이 사건에는 많은 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다. 재심을 조용히 덮기 위한 세력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재판을 뒤집을만한 증거들이 사라지자 박태용, 박삼수는 난관에 부딪혔다. 그러나 돌파구는 있었다. 박태용은 맨몸으로 진범 이철규를 찾아냈고, 박삼수는 강상현의 안타까운 사연을 기사로 풀어내며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안된다고 했던 길을 알면서도 밀고 나가는 두 사람의 진정성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힘을 보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진한 울림을 남겼다.

◆ 반전의 결말 : 진범 권동호의 자백, 바로 세운 정의와 불합리한 현실의 이면

박태용, 박삼수의 진심에도 진범 이철규의 마음을 돌리기란 어려웠다. 하지만, 이철규는 가족에게 떳떳해지고자 재판에서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그 덕분에 임수철, 강상현, 최재필은 오랜 누명을 벗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불합리했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이철규만이 그 죗값을 받게 되고, 사건을 잘못 수사하고 조작했던 이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은 것. 이철규의 용기 있는 행보 덕분에 어긋났던 정의는 바로 잡을 수 있었지만, 그 이면은 씁쓸했다.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고 보호해 줄 사람이 있으면 굳이 감옥까지 안 와도 될 사람들 그런 사람들 태반이네요”라는 그의 한탄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며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또한 방송과 동시에 웨이브(wavve)에서 VOD(다시 보기)로 제공된다.
( 사진 = 스튜디오앤뉴 / SBS ‘날아라 개천용’ 방송 캡처 )
김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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