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자비’로 진압용 장갑 구매한다는 소식에 뜬금없는 ‘면장갑’ 선물
정치 2014/07/23 17:41 입력 | 2014/07/23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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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 아고라

[디오데오 뉴스] 목장갑을 선물 받은 소방관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현직 소방관이 공개한 사진이 확산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빨갛게 고무가 발려져 있는 ‘목장갑’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고, 뒤로는 소방관으로 짐작되는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해당 사진을 공개한 현직 소방관이라 밝힌 글쓴이 ksc****는 “소방관들은 장갑도 자비로 산다는 기사가 나왔다. 얼마 후 우리에게 지급된 장갑이다”며 “구조용 장갑 2켤레, 목장갑 20켤레가 지급됐다. 진압용 장갑도 아닌 구조용 장갑도 아닌 목장갑 20켤레가 14명분으로 왔다”고 적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론은 공분하고 있다. 지난 17일 소방헬기 추락사건으로 탑승 소방원 전원이 순직하면서 소방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삿짐을 나르는 것도 아닌 화마 속에서 열기와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목장갑 선물’은 소방관들을 지휘한다는 지도부가 얼마나 현장에 대한 지식이 없으며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지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는 소방관들에 대한 질낮은 처우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소방공무원은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이원 돼 있다. 지방직은 지자체별로 별도로 운영되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은 소방예산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원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의 질이 떨어지고, 열악한 근무 환경에 순직하는 소방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정부가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선언한 만큼 목숨을 내걸고 인명 구조에 힘쓰는 소방관들의 처우부터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정성철씨·박인돈씨·안병국씨·신영룡씨·이은교씨 5명은 지난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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