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에 '김정은 풍자동영상' 삭제요청 했지만… 中 "능력 밖의 일"
정치 2014/07/22 11:10 입력

100%x200

출처-JTBC 보도영상 캡쳐

[디오데오 뉴스] 북한이 중국에 김정은 풍자 동영상 삭제 요청을 했으나 중국이 이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뉴욕 데일리 뉴스 측은 중국 인기 인터넷사이트 상하이리스트를 인용해 북한이 중국 측에 해당 동영상 삭제 요청을 분명히 했음에도 중국에서 해당 동영상은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풍자 동영상’은 흥겨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남성의 모습에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김정일을 괴롭히는 악동으로 등장하며 일본의 아베 총리와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러시아 대통령 푸틴, 오사마 빈 라덴까지 조연으로 깜짝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의 제목은 중국 유행곡인 노래 ‘작은 사과’의 ‘진싼팡’ 버전으로, ‘진싼팡’은 ‘김 씨네 셋째 뚱보’라는 뜻으로 중국인들이 김정은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영상 속에는 김정은을 비롯한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지도자 삼대를 풍자한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대학생으로, 성이 장(Zhang)씨로만 알려진 한 중국 네티즌이 만든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말부터 중국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서 확산됐고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하이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문제의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유포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지만, ‘능력 밖의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동영상은 중국 내 북한 권력 세습에 대한 중국 젊은이들의 반감을 잘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에게 얻어맞는 모습과 일본 아베 총리와의 격투, 빈 라덴과 사이좋게 손잡고 가는 모습,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심판 하에 푸틴과 오바마가 대결을 벌이는 장면 등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