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표절 "네티즌, 너무 민감한거 아냐?!" VS "도덕 불감증이 가져온 폐해"
연예 2010/06/22 10:31 입력 | 2010/06/29 10: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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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요계에서 표절 논란이 제기되는 과정은 엇비슷하다. 한 두 사람이 네티즌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다수의 호응을 얻으면 언론에 의해 기사화 되고 소속사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행동에 나선다.



이효리의 경우도 비슷했다. 4집 앨범을 들은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했고, 원작자가 직접 이의를 제기하면서 표절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효리측은 초기에는 바누스 바큠의 말을 믿고 가이드가 유출되었고 표절을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꾸준한 문제제기와 이효리측의 사실 조사로 '표절'이로 판명났다.



하지만 이효리의 경우 원곡의 일부분을 교묘히 바꾼 표절이라기 보다는 원곡을 그대로 도용한 '사기'에 가깝기 때문에 명확한 결론이 도출된것일 뿐, 실제로 논란이 불거졌던 곡들이 표절 혹은 표절이 아니라는 판명을 받기는 힘들다.



표절에 대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네티즌들이 너무 민감한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중들이 판단하는 '표절'의 기준은 멜로디나 코드 진행이 아니라 느낌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상업적인 측면이 극대화되고 뜰만한 곡, 트렌드에 맞춘 곡만 양산되면서 표절 혹은 표절 의혹곡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억울한 가수도 생기고 대중의 눈초리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부도덕한 작곡가도 생긴다.



매번 표절이 화두로 떠오를때마다 명확한 기준이나 법적인 책임을 묻는 장치의 부재를 지적한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수들의 대응 방식이 저마다 다른 것 역시 이때문이다.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해 표절을 판명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뜰 노래'를 위해 트렌드에만 영합하는 가요계의 체질을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뻔한 소리지만 또 다시 자성의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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