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꿈, '국가대표' '우생순'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문화 2010/05/27 11:55 입력 | 2010/05/27 12:32 수정

100%x200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그리고 실화보다 더 진한 감동 스토리는 없다. 그래서일까, 스키 점프 국가대표팀을 소재로 한 '국가대표'와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감동 스토리를 엮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들의 성공 신화를 재현할 또 한편의 휴먼 감동 드라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가난과 내전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동티모르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낸 유소년 대표팀 감독의 이야기, '맨발의 꿈'이다.



'맨발의 꿈(감독 김태균)'은 21세기 최초의 독립국 동티모르에서 유소년 축구팀을 결성해 1년만에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신환 감독과 그의 축구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힘이자 최고의 무기는 실화가 주는 감동이다. 기적에 가까운 일을 만들어낸 김신환 감독의 사연을 리얼하게 그려내기 위해 제작진은 생명의 위험을 감수하고 동티모르 촬영을 감행했다. 박희순은 머리를 노랗게 탈색시키는 강렬한 태양과 싸워야 했고 스태프들은 감기처럼 왔다가는 말라리아의 위험에 노출되어야 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동티모르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동티모르의 1호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진다. 극중 은광(박희순)의 팀 선수들로 출연한 아이들은 실제 김신환 감독팀의 아이들이 대부분. 원활한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데다가 영화 출연이 처음인 아이들의 연기는 설익고 어설프지만,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만으로도 영화의 의미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박희순의 연기는 원맨쇼를 보는 것 처럼 다이나믹하다. 현지어와 한국어를 섞어 사용하는 능청스러운 연기에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다가도 아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동분서주하는 모습에는 눈시울을 붉히게된다. 결말부분에서 스토리의 얼개가 약해지는 점은 아쉽지만 '국가대표'나 '우생순'의 감동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6월 24일 개봉한다.





황유영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