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카카오톡 공개, 딸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은 '책망'vs'미안함'
정치 2014/06/02 10: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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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승덕 후보 카카오톡 공개 내용

[디오데오 뉴스]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가 공개한 친딸 캔디 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화제다.



지난 1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친딸 캔디 고(한국명 고희경)씨가 작성한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에 대해 “재벌가와 상대 후보의 야합이다”고 반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후보는 “딸이 올린 글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내용이 과장됐다고 따지기보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여기고 사과드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실을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전처와의 이별을 자녀교육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고승덕 후보는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전처는 한글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나에게 미국에서 같이 살 것을 권유하고 아이들을 한국 교육 시스템에서 키울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불화가 이어지면서 98년에 아내가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잘 키우겠다고 하고 미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 그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나는 권력과 재력을 가진 집안의 딸에게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많은 슬픔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남 성빈씨가 딸의 글과 관련해 문용린 후보와 통화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딸의 글이 자신을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 정치의 일환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기자회견 후 고 후보 측은 친딸 캔디 고씨와 나눈 카톡(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카카오톡 캡쳐 내용에 따르면 캔디 씨는 28일 오전 “본인 자식이 만으로 30대와 20대 후반이라 그러셨다면서요”라고 물었고 고승덕 후보는 “뭘 감추려고 그랬겠니, 책에다가 태어난 연도 다 적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고 후보가 “난 니네 둘 때문에 입양 포기하고 외롭게 산다. 그래도 내겐 니네 둘이 유일한 핏줄이야. 지금도 니네들 미국 갈 때처럼 내 모든 것 빼긴 것 같이 느껴”라고 말하자 캔디 씨는 “그래도 재혼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 말고 있는 자식에게 잘 해봐요.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 척해요”라고 책망했다.



그러자 고 후보는 “나도 상처가 컸지만 니네들에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캔디 씨의 답장은 없었고 31일 “전화번호가 바뀌었나 봐. 연락이 안 되네”라는 고 후보의 메시지를 끝으로 두 사람의 대화는 끊어졌다.



앞서 고승덕 후보의 친딸인 캔디 고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글에서 고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으며 정확한 진실을 서울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올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서울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긴급하고 절박한 걱정에서 글을 쓴다”며 “혈육을 가르칠 의사도 없는 분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겠느냐”, “(아버지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했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캔디 씨는 고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SNS를 통해 또다시 반박글을 게재해 눈길을 사고 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27살의 성인으로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있다”며 공작정치 의혹에 대해 일축하기도 했다.



캔디 씨는 “전화번호가 바뀐 적도 없는데, 내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지도 않았다는 증거”, “재혼 사실마저 인터넷으로 알았다, 지난겨울 한 번 연락한 것 뿐”이라고 밝히며 “서울 시민들이 고승덕 후보에 대한 진실, 자신 자녀들 교육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확신”에서 글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시민들의 교육감 선택에 필요한 사실을 알린 것뿐이며 해당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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