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화재, 불 6분만에 진압됐지만 21명 사망 '참사'.. 왜?
정치 2014/05/28 10: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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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디오데오 뉴스] 장성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13명이 중태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8일 0시 27분경 장성 효실천사랑나눔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4천656㎡ 규모의 병원 별관 건물 2층에서 발생했으며 현장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 3006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 보관된 링거액에 불이 붙어 유독가스가 발생했고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2분 만인 0시 33분경에 화재를 진압했다. 55분경 잔불 정리까지 완료하고 대피하지 못한 환자를 수색했으나 21명이 숨지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 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 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또한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한 방범창도 탈출을 가로막았다.



119 관계자에 따르면 입원환자 대부분이 치매나 중풍을 앓고 있는 상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하고 질식했다. 또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지점 3006호는 인화물질을 보관해두지 않고 있으며 누전으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한편,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야간에 간호조무사 1명만 근무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환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병원 측의 안전 조치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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